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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있어 더 달구나 SunO

유월 따가운 볕에 곱게 익은 오디 따서 그대 입에 넣어주고 나도 한 입 먹어보니 애초에 달큼한 맛이 그대 있어 달구나 잎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지만 모처럼 오디 따며 소녀로 돌아간 그대 자줏빛 환한 웃음보다 귀한 건 없으리 이 열매 모아다가 항아리에 청 담그고 가을볕에 바라보면 배가 절로 부르겠지만 그대가 곁에 있으면 그 기쁨 배가 되리

공작단풍 SunO

우리 집 정원에 큰 공작새 하나 있어 화려한 깃 자랑하며 한 시절 보내다가 늦가을 찬 바람 불면 걱정이 태산 같네 여름내 모은 양식 겨울 오자 먹어대면 얼마 못 가 떨어지고 우리 식구 굶어 죽네 누군가 희생을 해야 모두가 살 수 있어 눈물을 머금고서 깃털을 털어내니 매미와 놀던 미련 아쉬움 너무 남아 옆 가지 붙들고 앉아 시름시름 앓는다 미안코 안쓰러워 어미가

낙화 SunO

너의 미소는 봄날의 꽃잎 같았어 햇살에 빛나던 따스한 미소 우리 사랑을 닮은 그 붉은 꽃이 이제는 바람에 떨어지고 있어 너의 눈물은 비가 되어 내리고 너와 나의 사랑도 사라져 가네 날리는 꽃잎이 여전히 아름답듯 이별도 변함없이 아름답기를 꽃잎이 떨어지는 그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리네 아픔은 놓아주고 그리움만 지닌 채, 이제는 서로를 보내야만

이별 SunO

저녁해 저물어 땅거미 내려앉고 그대 남긴 발자국에 이슬이 내리네 이대로 영원히 화석이 된다 해도 그대의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에 가슴 저린 날의 추억 잊을 수 있을까 처음이자 마지막 맘 주었던 사람아 내 영혼 다 바쳐 사랑하고 사랑했건만 단 하나의 이유로 눈시울 붉어지고 마음의 문 닫아걸고 먼 길 떠나보내도 두고 온 기억들이 자꾸만 말을 거네 만남도 떠남도

난 당신의 무엇이 될까 SunO

난 당신의 무엇이 될까 그대 눈길 닿는 곳에 다소곳이 놓여 있다가 그대가 부르면 황홀한 듯 달려가 당신의 기다란 목에 온종일 매달려 사랑을 졸라대는 그대의 넥타이가 될까 봐 그대의 넥타이가 될까 봐 난 당신의 무엇이 될까 당신의 몸 가까이 다가서 하나뿐인 촉수 나긋이 세우고 그대의 달콤한 입김에 황홀해하며 그대에게 전해오는 메시지를 귀에 속삭이는 그대의

질경이 SunO

너는 왜 어찌 타가 안락한 숲 다 버리고 우마들 오고 가는 길옆에서 태어났나 밟히며 강해지니 민초 화신 네로구나 바닥에 손 내밀고 나직이 엎드려서 압박과 설움에도 푸르게 일어선다 밟아도 꺾이지 않는 강인한 생명이여 질기고 질긴 일생 이름대로 살아내다 온몸을 아낌없이 내던져 보시하니 그 공덕 큰 울림이야 너만 한 이 또 있는가

남한산성 SunO

올 봄도 어김없이 얼굴 내민 노란 동백 몇 번을 보아야 고향으로 돌아갈까 이끼 낀 성벽 돌마다 선조 피땀 어려 있다 아귀처럼 타오르던 오랑캐 대병 맞아 속절없이 스러져 간 그날의 기억들을 노송은 보았으련만 아무런 말이 없다 험준한 하산 길에 생기고 만 발끝 물집 굴욕의 구고두례 아픔 되어 전해 온다 문약에 빠진 나라가 치러야 할 응보런가

직지사의 봄 SunO

세상을 비켜난 듯 고즈넉한 가람 하나 불성 향해 나아가라 이름하여 직지인가 얼마를 직지하면 나도 도를 깨우칠까 어려서 부모 잃고 입산한 사미 유정 졸던 너럭바위, 비질하던 너른 뜰도 곳곳에 그 족적 스며 꽃향기 아련하다 목탁을 잡던 손에 어쩌다 칼을 잡고 왜적을 쳐부수고 화중생연 실천하니 사명당 그 이름 석자 사해에 떨쳤구나 잠자는 본성 깨워 성불을 기원하는

인각사 SunO

있고 선사가 남긴 자취가 곳곳에 배었는데 깨지고 이빨 빠진 고려시대 삼층석탑 두 팔 무릎 잘려 나간 통일신라 석불좌상 세월이 쓸고 간 흔적 아프고 처연하다 둘러친 바위 절벽 학소대가 운치 있고 총림법회 열리던 불교 성지 대가람이 어쩌다 쇠락하였나 옛 영화 어디 갔나 제행이 무상한데 가람인들 성할쏘냐 흥하고 쇠하는 게 세상의 이치거늘 이곳을 둘러보고서

아! 윤동주 SunO

한 사나이가 있었네 암울한 시대에 그 사나이가 함께 자리하고 있었네 바람처럼 청아하던 사나이는 일송정 푸른 솔에 기대섰던 그 사나이는 별빛에 스치는 바람 한 점을 찬찬히 뜯어보며 죽어가는 온갖 것들을 사랑하며 살았었네 우물 속에 뜬 달이 너무 좋아서 내 사랑 조국보다 쟁명하다며 우물 속만 가만히 들여다보던 사나이는 길가의 키 낮은 풀꽃 같은 민족을 민족을

결혼의 조건 SunO

남자와 여자가 지천으로 깔렸건만 찾으면 없다는데 만병통치약 찾듯 한 놈 잘 잡아서 인생의 기적을 이루려다 보니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아버지도 되고 섹시남도 되고 친구에다 스승에다 힘센 하인을 구하지만 그런 남자가 어디 있나. 엄마도 되고 요부도 되고 현모양처에다 살림 잘하는 가정부에 좋은 유모를 구하지만 그런 여자가 어디 있나. 이기적인 욕심을 사...

차례상 4제 SunO

꽃 하나에 열매 하나 헛꽃을 볼 수 없네사람 몸 받았으면 후세를 남겨야지보아라 치마폭에 떨어진 시부모의 염원을얼쑤~대추로구나 대추 대추 싹 틔운 뒤에도 썩지 않고 달려있다열매가 맺힌 후에 비로소 사라지니아느냐 신주목이 된 선인의 깊은 뜻을얼쑤~밤이로구나 밤 밤속살이 하얀 것이 백의민족 닮았고야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파도친다아서라 먹을 때 소리 내면 ...

양산이 좋아요 SunO

오봉산 휘감으며 낙동강이 굽이치고원동의 매화 향기 강물에 아롱지는 곳봄이면 철쭉축제 가을이면 삽량축전철마다 신명나는 풍성한 문화행사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양산양산 양산 양산 양산이 좋아요천성산 마루금에 흰 구름이 걸려있고통도사 풍경소리 사바에 메아리지는 곳용신제 양산학춤 전통이 살아있고자연과 첨단산업 다 함께 어우러져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살기 ...

수원 찬가 SunO

신도시 화성의 얼 오늘에 되살리는우리는 자랑스런 정조의 후예들모두가 찾고싶은 빛나는 명품도시 우리가 일군다 수원의 밝은 미래나가자 달리자 너와 나의 손을 잡고행복과 희망 넘치는 살기 좋은 수원광교산 정기 받아 내일을 설계하는 우리는 보람찬 창조의 역군들 모두가 한결같이 꿈꾸는 미래도시우리가 만든다 고품격 일등 수원나가자 달리자 너와 나의 손...

홀린 듯 발길 멈추고 SunO

갈바람 흰 구름이 목말놀이 한창인데노란 분 단장하고 길섶에 숨어 핀 꽃홀린 듯 발길 멈추고 정신없이 바라보네네 안엔 쏟아지던 햇살이 그득하고게으른 잠 깨우던 바람이 미소 짓고나비가 속삭여주던 밀어가 여울진다여름날 험난했던 기억은 다 버리고가슴에 맺힌 원망 회한도 다 비우고오롯이 향기를 담는 너의 고운 마음씨소박하고 수수해도 두리에 번져가는가을빛 진한 ...

임곡 찬가 SunO

백운산 참새미에 솟아나는 맑은 물이수영강 굽이 돌아 넓은 들을 적셔주네찬란한 아침 해가 창을 열고 밝아오는숲이 많고 골이 깊어 임곡마을이라네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가 거세어도언제나 따뜻한 고향집에 아랫목천성산 한 자락에 터전을 닦았으니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이 총총 빛이 나네범산에 부는 바람 기쁜 소식 전해오는꿈이 많고 희망찬 내 고향 황다리비바람이 ...

사랑한다 내 아가야 SunO

하얀 눈꽃과 함께 우리에게 온 아가야말랑거리는 너의 손가락 발가락을 세며솟구치는 환희를 어쩌지 못해하늘 향해 훨훨 날아오르는 너울이 되었지아가야가슴 뛰는 순간들이 너를 꿈꾸게 했고내 품에 안겨 잠든 너를 바라보며이만큼 단단해지려 얼마나 발버둥 쳤을까뭉클하게 눈시울 붉히던 시간도 경험했었지꽃비 내리는 이 봄날에 너의 날을 너의 꿈을 그려보니더할 나위 ...

내 고향 구산 SunO

알간산 정기 가득 품고 엄마 품속 같은 내 고향 처녀봉 황새등 병풍처럼 둘러쳐진 낙동강 젖 줄기 휘돌아 흐르고 바둑판 같은 넓은 평야 기름진 옥토라 기름진 옥토라 남이 장군의 후손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의령 남 씨 집성촌이라네 예쁜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꿈속에도 그리워라 고향 산천 물장구치며 놀던 계곡엔 이젠 피라미들만 노니는 산수 좋고 인심 좋은 내 고향 정든 땅 구산리라네

설원의 도화지에 SunO

동짓달 높은 봉에 마파람 불어오면누리에 폭설 내려 은빛 세상 펼쳐지고덕유는 넉넉한 미소로 산객을 맞는다작년 이맘때는 칼바람 추위 속에가지마다 산호가 주렁주렁하더니이번엔 웃통 내놓고 흰 이불 덮었구나하늘이 열리자 시리도록 부신 설원신이 그린 일필휘지 한 폭의 수묵화에넋 놓고 숨을 멈춘 채 한동안 바라본다또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면설원의 도화지에 ...

반계리 은행나무 SunO

천수관음 현신인가 수많은 팔을 뻗어 사바의 갖은 번뇌 어루만진 팔백 성상 이제는 힘에 겨웠나 지팡이를 짚고 있다 겹겹이 쌓아 올린 세월의 더께만큼 골 깊이 새겨진 주름마다 담긴 지혜 몰려든 신자들 무리 감탄하며 경배한다 비바람 몰아치는 저 거친 언덕 향해 길 잃고 방황하는 불쌍한 영혼 향해 영롱한 황금빛 은총 아낌없이 쏟아낸다

청산에 가자 SunO

삶이 허전할 때는아직 낯익지 않은 청산에 가자철쭉꽃 아름다운 산길에명치끝에 걸린 화난 돌을 내려놓고이끼 푸른 산돌을 들여놓자초록빛 산 주름 옆에 차고아 아 아 아산까치 떼 비상하는숨결 고운 산새들의 목소리를 듣자삶이 외로울 때는아직 때 묻지 않은 백산에 가자하늘 금 아스라한 능선에 가슴 속에 맺힌 멍든 돌을 내려놓고눈빛 시린 상고대를 들여놓자노을빛 금...

천제단에 올라서니 SunO

산죽이 눈 사이로 고개를 내다 밀고팔 벌려 소리치는 낙엽송 그늘 아래사각 삭 눈 밟는 소리 동심을 부른다 잡목들 가지마다 상고대 피어나니순백의 녹용이 길옆으로 늘어선 듯늘어진 잣 가지마다 부러질 듯 안쓰럽다능선에 올라서니 거세찬 바람 소리새하얀 천상의 꽃 샘이라도 하려는가자꾸만 훑어내리며 눈보라를 만드네강풍 속에 배시시 웃고 있는 천년 주목세월의 날 ...

설악에 놀다 SunO

발길 서두는 단풍을 잡으러 동으로 동으로 동으로 동으로이 가을 가기 전에 찬 바람 불기 전에 구름도 쉬어가는 미시령 깔딱고개가쁜 숨 몰아쉬며 허위허위 올랐더니거대한 바위산이 눈앞을 막아선다회색 고깔모자 둘러쓴 채사방 십 리 빙 둘러 울타리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산객을 반기는데일억년 세월이 깎고 다듬은 천태만상간지러운 바람이 불어오면 암봉 사이로 파란 하...

계룡산에서 SunO

첫눈에 놀란 두견 어느새 사라지고노루와 담비도 흰 눈 속에 숨었는데앙상한 황매화 나무 찬 바람에 떨고 있네 동학사 너머에 돌로 쌓은 오뉘탑가시 박힌 호랑이 어디에 또 없을까어여쁜 각시 얻어서 한평생 살고지고 관음봉 휘감고서 걸려있는 흰 구름잡힐 것만 같아서 허위허위 올랐더니구름은 어느 틈엔가 저만치 달아나네골마다 구도자들 흔적이 서려있고구성진 염불 소...

광교산을 오르며 SunO

게으른 여름이 용마등에 타고 앉아무거운 엉덩이를 꿈쩍할 줄 모르고모여든 옛 동지들 수건에 땀 훔치니호기심에 숲의 요정 까치발로 웅성인다 고려국사 배출했던 그 대찰이 맞는지형제봉 넓은 품엔 돌무더기 나뒹굴고 가을에 찾아오는 지각쟁이 물감 장수노루목 지나치며 울긋불긋 물들이고왜란 호란 양 병란에 큰 싸움터가 되어충양공 전승지 빛바랜 붉은 글씨 호국의 ...

하루살이 SunO

석양이 강물 위에 그림자 드리울 때 숨었던 풀숲에서 무리 지어 나르다가 때로는 불에 이끌려 산화하는 친구들 짝짓기 춤을 추며 하루를 보내는데 광란의 축제라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내일이 있다는 것조차도 모른다 건강한 두 날개를 주신 것에 감사하며 허락된 오늘 하루 만끽하는 우리에겐 즐겁게 날아오르는 이 순간이 영원이다

몽돌 SunO

나 몽돌땅덩이가 끓어오를 때 튕겨나와억겁의 세월을 씻기고 쓸려이렇게 동글넓적하게 생겼다내가 원한 건 아니지만세월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덕분에 정 맞을 일 없어 좋다난 서지를 못해담벼락을 쌓지 못하지만하루살이 인간이 무시하면발부리를 걸어버릴 수도 있다당하지 않으려면 고개를 숙여라외로운 해변에서 거센 폭풍이 덮치고세찬 파도가 밀려와쉴 새 없이 치고 때려도나...

담쟁이 SunO

거미손 도구 삼아 아찔한 건물 벽을 손에 손을 잡고 용케도 타고 올라 창 안에 가득한 절망 푸르게 뒤덮는다 어설픈 내 젊음이 비바람에 허덕일 때 빼꼼히 창문 열고 푸른 손 내밀고서 슬며시 내 손을 잡던 살가운 벗이었네 먼 길 돌고 돌아 노을 비친 창가에 서니 가을 바람벽에 붉게 익은 넌출 손이 내 손을 덥석 잡으며 수고 많았다 토닥이네

잡초야 SunO

갓 쌓은 제방 둑에 푸른 얼굴 내밀더니 거칠고 메마른 흙 부드럽게 감싸주고 풀벌레 깃들어 사는 보금자리 되었구나 바람 불면 한바탕 춤사위 벌이다가 어느새 앙증맞은 꽃 활짝 피웠으니 뉘라서 너를 가리켜 잡초라고 했던가 돌보는 이 없어도 하늘의 손을 잡고 뜨거운 햇볕과 벌 나비 벗을 삼아 오롯이 한세상 즐기다 겨울이면 잠을 자네

이끼의 꿈 SunO

매미들 합창소리 여름을 삼키는 날 가파른 언덕길에 낮은 포복 도열하여 숨 가쁜 산보객 보고 눈인사를 건네네 무더위 씻어내릴 물가 명당 버려두고 든든한 노거수 너럭바위 마다하고 어쩌다 사람 다니는 길가에 터 잡았나 쏟아지는 폭염에 졸린 눈 비비다가 땡볕 가려주는 나무 그늘 베개 삼아 달콤한 오수에 빠져 비단 폭포 꿈을 꾼다

SunO

꿩은 여럿이 한 구덩이에 알을 낳지산 그림자 그윽한 덤불숲 지나다가 지팡이로 바닥을 땅땅 치면알 낳던 까투리들 인기척에 놀라 흰 꽁지 털 두어 개 남겨두고 푸드덕 날아간 곳에 눈부신 꿩알 수십 개가 쌓여있었네 이것이 웬 횡재더냐 달걀 구경 힘든 시절아이가 너무 많아 생일도 까먹던 시절올해도 건너뛰려나 기대 않던 생일상에 꿩고기가 올라왔는데그날 낮에 나...

뱁새 (국악 Ver.) SunO

흙수저 취급에다 황새 흉내 욕심쟁이 똘망한 내 눈이 왜 뱁새눈이 되었는가 덤불 속 숨어 살지만 귀 간지러워 못 살겠네 뻐꾸기 두고 간 알 내 알인 양 품어주고 산만한 남의 새끼 지극정성 키워낸다 나만큼 마음 넓은 새 세상에 어딨다고

뱁새 (락 Ver.) SunO

흙수저 취급에다 황새 흉내 욕심쟁이 똘망한 내 눈이 왜 뱁새눈이 되었는가 덤불 속 숨어 살지만 귀 간지러워 못 살겠네 뻐꾸기 두고 간 알 내 알인 양 품어주고 산만한 남의 새끼 지극정성 키워낸다 나만큼 마음 넓은 새 세상에 어딨다고

물총새 첨벙 SunO

호수에 돌던지면 퐁당퐁당 맑은 소리 푸른 물속 버들치도 또왈또왈 맑은 소리퐁당퐁당 또왈또왈 퐁당퐁당 또왈또왈붉은 부리 호반새도 또왈뚤렁 맑은 소리 강물에 돌 던지면 퐁당퐁당 맑은 소리 푸른 물속 어름치도 또왈또왈 맑은 소리퐁당퐁당 또왈또왈 퐁당퐁당 또왈또왈 쪽빛 푸른 물총새도 또왈뚤렁 맑은 소리 퐁당퐁당 또왈또왈 퐁당퐁당 또왈또왈붉은 부리 호반새도...

아기 달팽이 SunO

아가야 아가야 이슬은 아직 늦잠 중인데 지난밤 보고 싶은 엄마 꿈꾸었는지 물통 대신 여린 등에 통째 집 걸머지고 눈 비비며 바쁜 걸음 재촉하면서 등성이 너머로 찾아가는 길이구나 아가야 아가야 고향 가는 길이거든 사람 사는 거친 세상 기웃대지 말고 수풀 속으로 돌아서거라 꿈에 뵌 엄마가 달려 나와서 얼싸안고 동화 동산 데려가려니

봄바람 꽃바람 SunO

하늘하늘 부는 봄바람하늘하늘 부는 꽃바람저 노랑나비 날갯짓일까저 호랑나비 날갯짓일까하늘하늘 아지랑이 푸른 하늘에작은 새는 조잘조잘 노래하는데내 얼굴 간질이는 봄바람 꽃바람하늘하늘 봄바람 하늘하늘 꽃바람하늘하늘 부는 봄바람하늘하늘 부는 꽃바람저 노랑나비 날갯짓일까저 호랑나비 날갯짓일까하늘하늘 아지랑이 푸른 하늘에작은 새는 조잘조잘 노래하는데내 얼굴 간질...

우리는 바늘과 실이지 SunO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을 거야우리는 천생연분 바늘과 실이지바늘 혼자 살 수 없고실 혼자는 아무 일 못해우리는 하나요 한마음이지친구보다 당신이 좋고자식보다 당신이 좋아우리는 천생연분 바늘과 실이지같이 가세 같이 가세 영원히 함께 가세꽃길 같은 우리 인생 아름답게 엮어보세죽을 때까지 우리는 함께 가세우리는 천생연분 바늘과 실이지아무것도 필요 없고당신 하...

자반고등어 SunO

고등어 한 손이 도마 위에 누워 있다 당장 불벼락이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두 몸이 하나로 겹쳐 쪽잠을 자고 있다 부부의 금슬이 얼마나 좋았기에 생사를 초월한 절박한 상황에서도 서로가 떨어지기 싫은 뜨거운 저 포옹 지나온 나의 삶도 저런 사랑 있었을까 활활활 다비식에 한 줌 재 된다 해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그런 사랑 있었을까

눈 속에 피는 꽃 SunO

날밤 새운 성탄절 밝아오는 꼭두새벽 그녀의 손을 잡고 길이 없는 눈길에 넘어져 도랑에 묻혀일어날 줄 모르고 눈부신 눈벌판을 아이처럼 어깨 끼며끌어안고 굴러도 가슴은 방망이질눈 속에 폭 파묻혀도싫지 않은 첫사랑 많은 세월 흘러도 늙지 않는 사랑아영원한 우리는 후끈후끈 불꽃 사랑 두 손 놓지 말고 우리 함께 걸어요두 손 놓지 말고 우리 함께 살아요닥터지바...

눈길을 걸었네 (솔로 Ver.) SunO

동편이 밝아오는 여명그녀 손을 꼭 잡고푹푹 빠지는 길 없는눈길을 걸었네 도랑으로 굴러 눈 속에 묻혀도 마냥 즐거워포개진 가슴에 방망이질로즐거웠네 솔가지 부러지는 소리에산 꿩 놀라 날고 산토끼폴짝폴짝 발 도장 찍는눈 속을 함께했네 코발트 하늘 아래덕숭산 능선을 바라보며닥터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처럼햇볕 찬란한 설원을손잡고 달렸네아이들같이 뛰었네 머리칼 날...

눈길을 걸었네 (듀엣 Ver.) SunO

동편이 밝아오는 여명그녀 손을 꼭 잡고푹푹 빠지는 길 없는눈길을 걸었네 도랑으로 굴러 눈 속에 묻혀도 마냥 즐거워포개진 가슴에 방망이질로즐거웠네 솔가지 부러지는 소리에산 꿩 놀라 날고 산토끼폴짝폴짝 발 도장 찍는눈 속을 함께했네 코발트 하늘 아래덕숭산 능선을 바라보며닥터 지바고와 라라의 사랑처럼햇볕 찬란한 설원을손잡고 달렸네아이들같이 뛰었네 머리칼 날...

바람 따라 강물 따라 SunO

밤바람에 청보리가 출렁이고 산비둘기 구슬프게 울어대면생각나는 그 사람 잊지 못하고젖은 거미줄에 출렁입니다 달 가린 구름이 오락가락 명암을 만드는 오월 저녁 폐가의 담장을 타고 넘는 장미 향기에 취한답니다 달을 보고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면 생각나는 사람별을 보고 흐르는 유성을 바라보면 떠오르는 사랑저녁 바람에 억새꽃이 출렁이는 풀 길을 걷노라면소쩍새의 ...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랑 SunO

소금밭 메밀꽃이 달빛에 물이 들고수박 속 붉은 밤에 원두막에 올라서그대여 날 보러 와요 뻐꾹뻐꾹 뻐뻐꾹나이를 먹지 않는 사랑 가슴에 머무는 사랑 두 손 놓지 말고 우리 함께 걸어요자정에 만난 사랑 손가락 맹세하며 천만년 변치 말자 몸 비벼 불 지르고등 돌려 헤어진 미련어둠 속에 손사래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랑 가슴에 머무는 사랑 두 손 놓지 말고 ...

삼강나루 SunO

물산이 모여들던 삼강나루 당도하니손 묶인 돛배 하나 발소리 알아챈 듯반가이 손 흔들면서 물길질 채비하고긴 세월 장꾼 맞던 회화나무 노거수는늦은 봄 잎새 몇 개 힘겹게 올린 뒤에이제는 연륜에 겨워 꾸벅꾸벅 졸고 있다사립짝 문을 열고 주막에 들어서니황토방 말쑥한데 주모는 간 곳 없고굴뚝에 연기 오른 지 오래인 듯하여라 아궁이 불 지펴서 봉놋방 데워주면고소...

덕적도 SunO

배낭 메고 외딴 섬 덕적도를 찾아가니민어 든 어부상이 우리를 맞이한다수천 척 어선들 몰려 민어파시 열리던 곳 간척과 남획으로 민어는 간 곳 없고꽃게잡이 어선 몇 척 오락가락하더니생선회 너무 비싸서 사 먹기 어렵구나큰 쑥개 작은 쑥개 친숙한 팻말 지나까만 호박돌 깔린 자갈해변 들어서서짙푸른 바다를 보니 세상 시름 달아난다밀려오는 파도 보며 시상을 떠올리...

바다 고둥의 노래 SunO

내 어미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나를 낳아 바위에 붙여놓고 떠난 이래나는 물때마다 짠물에 홍역을 치르며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다그래도 내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기암절벽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푸른 해송이 굽어보며 위로해 준다지천으로 널린 돌은 나의 집이다나는 내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배고프면 굴과 해초를 먹고 어른이 되면 노란 알을 바위에 붙인다이 외딴섬...

자유와 기회의 땅 SunO

산들은 지평선과 숨바꼭질 한창이고곰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야생 천국스치는 얼굴만 봐도 지루한 줄 모른다자유와 창의성이 강물처럼 흐르고다수든 소수파든 최대 행복 누리는 곳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하는 기회의 땅빈부차는 크지만 부자를 미워 않고거의 모든 문명이기 여기서 비롯되어세계의 지도국으로 초일류를 고수한다숲에서 딱따구리 나무를 쪼아대고기화요초 만발한 천...

느려서 행복한 땅, 라오스 SunO

한바탕 스콜 내려 불어난 메콩 강이콧노래 부르며 4천 리를 적실 동안더위에 지친 시간은 오수에 빠져있다 흰 구름 걸린 고봉 병풍처럼 감싼 농가검둥개는 손이 와도 짖을 줄을 모르고지렁이 입에 문 닭이 활개치며 내달린다 제발로 느릿느릿 집을 찾는 소 떼들가진 것은 없어도 한가로운 사람들 운명에 순응해 사니 눈빛이 그저 맑다 돌아가면 인생을 차근차근 반추하...

정겨운 화개장터 SunO

오백 리를 돌아든 섬진강 푸른 물에 벚꽃 그림자가 그윽이 비칠 때면 상춘객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재첩국 한 그릇이 정겨운 화개장터 질펀한 육자배기 사라진 장 마당엔 낯설은 각설이들이 목청을 뽑고 꽃비 날리는 길 하염없이 거닐다가 막걸리 한 사발 벚굴 구워 들이키니 소란한 세상만사가 등 뒤로 달아나네

무창포 SunO

신비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떼를 지어 활강하는 바닷새를 쫓아이곳을 찾은 풍객들사진에 담기에 바쁘다먼 먼 수평선가물가물 가난을 싣고 사라지던 통통배에싸해지는 싸해지는 그리움을 푼다출렁이는 신음 사이로황홀했던 순간들이꺼지지 않는 불기둥으로 솟으면사랑을 끌고 가던 노을은몸을 풀며붉은 피를 바다에 쏟았지아! 무창포신비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아! 무창포사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