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O 앨범 : 옥창열의 4집, 길 따라 바람 따라
작사 : 옥창열
작곡 : SUNO.AI
내 어미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
나를 낳아 바위에 붙여놓고 떠난 이래
나는 물때마다 짠물에 홍역을 치르며
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다
그래도 내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기암절벽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푸른 해송이 굽어보며 위로해 준다
지천으로 널린 돌은 나의 집이다
나는 내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배고프면 굴과 해초를 먹고
어른이 되면 노란 알을 바위에 붙인다
이 외딴섬은 우리만의 우주다
나는 인간의 발소리가 두렵다
우릴 잡아 해감 후에 국을 끓인다니
나도 굴을 먹는 터에 원망할 수도 없고
댕그르르 굴러 돌 틈으로 숨어 본다
어쩌랴 어찌하랴
부서지는 하얀 포말이 내 삶인 것을
황홀한 해돋이 해넘이를 바라보며
바닷물에 잡념과 번뇌를 흘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