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지천으로 깔렸건만 찾으면 없다는데
만병통치약 찾듯 한 놈 잘 잡아서 인생의 기적을 이루려다 보니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아버지도 되고 섹시남도 되고 친구에다 스승에다
힘센 하인을 구하지만 그런 남자가 어디 있나. 엄마도 되고 요부도 되고
현모양처에다 살림 잘하는 가정부에 좋은 유모를 구하지만 그런 여자가 어디 있나.
이기적인 욕심을 사랑으로 포장하였으니 쥐약 먹었단 소리 안 나오고 배기겠냐고.
욕심이 너무 지나치면 환과고독 십상이지.
콩깍지 벗겨지니 속았다며 땅 치는 사람 많다는데
돈 없어 가방끈 짧아 벌이도 시원찮은데 뭘 보고 왔겠어.
성형하고 화장하고 가발 쓰고 키높이 구두 신고, 서로서로 살짝살짝 높이고 뻥튀기는
속임수 신공이 없었다면 성사가 되었겠나. 엎어치고 둘러치고 중매쟁이 현란한 입심이
싱글 탈출 도왔다 생각하고 다른 애인 하나 숨겨둔 거 아니면 대충 넘어가자.
요즘 세상, 솔직히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철없다고 하더라.
그래도 자식 하나 건졌으니 남는 장사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