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를 잃어버린 동태눈깔 같네
벌써 서른넷이 된 나는 지난날의
내가 그저 스크린 속 나 같기만 해
나의 머리 안에 박힌 경험과 감각은
가상현실 속 미리 설정된 기억 같아
그런 기억들은 모두 돌고 돌아 worn-out
내가 찾던 낭만은 모두 어디로 갔나?
Matrix 이미 내겐 현실화된 낱말
친구들과 모이면 지난날 얘기로 한가득
하지만 그게 있었던 일들인지 의심을 잔뜩
감각의 망각 가져와 술 한 잔
잠깐 Reload 망각은 잠시 wake-up
술이 깨고 나면 그 기억은 벗겨지지
난 다시 감정을 잃은 직장인이되
모두 잊고 0과 1의 싸움에 인낼 시작해
목표를 잃고 다시 쳇바퀴 회로 위에 올라가네
분명히 이건 죽은 채로 사는 것
살아도 사는 기분이 들지 않아
그렇다고 당장의 죽음을 원하는 것도 아닌걸
그저 난 내 삶의 이유를 찾고 있을 뿐
한심한 고민일지도 몰라 근데 그런 고민 없이
지난 30년을 허무하게 보낸 건지
보이지 않는 운명의 길을 따라 걷는 건지
나도 누구도 몰라. 난 그저 길을 찾고 있었지
똑같은 하루 똑같은 한 주
그 속에 또 반복되는 나의 날 선 감정과 생각들
일요일이면 옥죄여오는 긴장과 불안들
아마도 그건 살고자 하는 의지의 반증
I Need to Log-out from Metaverse
더 깊은 노화의 주름이 파이기 전
난 엘리베이터도 없이 저 위로 더 위로
올라가 봐야겠어 난 그렇게 날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