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변고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여우 구슬의 비밀
작사 : 구자은
작곡 : Mate Chocolate

남대감이 관아에 다녀와서도 사실 별 진전은 없었어.
누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일어난 일인걸.
다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모두 겁을 먹은 눈치였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진 채 시간만 흘러갔어.
시간이 흐르자 다시 사람들은 그 사건을 잊기 시작했지.
그렇게 어느덧 석 달이 지났어.
유난히 바람이 차고 안개가 짙은 밤이었어.
보름달이 눈이 부시게 빛나기 시작할 무렵,
또 울음소리가 들려왔어.
“아우우우우우우우~~~~~”
“아우우우우우우우~~~~~”
자다가 깬 남씨 부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지난번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야.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는 없었지.
남대감이 비장하게 말했어.
“부인은 여기에 계시오. 내가 다녀오리다.”
“위험합니다. 지난번처럼 밖에서 잠이 들었다가
무슨 해라도 입으시면 어쩌려고요?”
“그렇다고 온 식구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않소?
아이들이라도 지켜야 하니 내가 나서겠소.”
“저도 같이 갑시다. 그냥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부인이야말로 위험하니 그냥 계시오!”
하지만 남씨 부인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부부가 함께 밖으로 나섰어.
“아이들이 있는 곳부터 가봅시다.”
“알겠습니다. 가시지요.”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도 않았어.
군데군데 하인들이 지난번처럼 널브러져 있었어.
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면서 아이들의 처소로 향하는데
불현듯 꿈에서 맡았던 꽃 냄새가 나는 것 같았어.
저 앞에 아이들의 처소가 보였지.
기시감에 사로잡힌 남씨 부인의 걸음이 빨라졌어.
순간, 아이들의 처소 앞쪽으로
커다랗고 시커먼 형체가 스윽 등장했어.
‘안된다!’
미친 듯이 뛰어가던 남씨 부부가
무엇에 홀린 듯이 쓰러지고 말았어.
자꾸 눈이 감겨왔지.
주변의 모든 안개가 코와 입으로 흘러오는 느낌이었어.
‘안되는데...... 우리 아이들이 무사해야하는데......’
애써 고개를 돌려보니 남대감 역시 쓰러져있었어.
그렇게 남씨 부인도 버티다 버티다 잠이 들고 말았지.
다음 날, 다시 동이 텄어.
바닥에서 구르듯이 자다 깬 하인들은 얼이 빠져있었고
남씨 부부도 다급히 아이들부터 살폈어.
다행히 아이들은 편안하게 자고 있었어.
“꺄아아아아아아!!!!!”
외양간 쪽에서 또 비명이 들려오지 뭐야?
정신없이 뛰어가면서 남씨 부부는
이미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이 되었어.
원인을 알 수 없었지만 무언가 불길한 일이
앞으로도 생길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
짐작대로 이번에도 소 한 마리가
허옇게 질려 눈을 부릅뜨고 죽어있지 뭐야?
털썩. 남씨 부인이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어.
“부인! 괜찮으시오?”
“대감. 이 변고가 또 일어날까요?
저는 어쩐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무슨 말씀이시오? 내가 당장 수소문을 하여 알아보겠소.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서 좀 쉬시오.
여봐라! 마님을 안채로 뫼셔라!”
“예, 나으리!”
몸종들이 와서 남씨 부인을 부축해서 데려갔어.
방으로 돌아온 남대감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어.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났어.
‘옳지! 그것이 있었지!’
오래전에 아이를 생기게 해달라고
공양을 드리러 갔을 때 주지스님이 쥐어준 종이가 있었거든.
남대감은 벌떡 일어나서 서랍을 뒤적이기 시작했어.
오래되어 누렇게 된 서찰이 하나 나왔어.
<수년 후에 혹여 말 못 할 일이 생기거든
지금 이 서찰을 넣어 보내주시오.>
남대감은 그 길로 하인을 시켜
비밀리에 서찰을 주지스님께 보냈어.
그리고 하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어.
그렇게 시간이 또 흘러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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