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제자리로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우렁각시의 전설
작사 : 구자은
작곡 : Mate Chocolate

빈집에 들어갔던 막내 공주는
사람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살림살이를
하나씩 꺼내어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재미 삼아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하나씩 가지고 오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우르르 몰려오면
재빠르게 우렁이 껍데기에 들어가
숨어버리면 그만이었습니다.
작고 작은 우렁이 하나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겁에 질려 그간의 일을
이실직고하는 막내 공주의 이야기를 듣고
용왕님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습니다.
“내 너를 그리 가르쳤더냐!
인간 세상에 멋대로 나돌아 다닌 것도 모자라
도둑질이라니!”
“소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셔요.”
뭍에서는 도깨비짓이 틀림없다며 치성을 드리느라 바빴고
물에서는 용왕님의 노여움으로 인해 파도가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치성을 드리는 사람들의 눈에
거센 파도가 일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다가 왜 저런답니까. 도깨비가 화가 났나 봅니다.”
“물러가려는 게 아닐까요?”
“얼른 더 정성을 들여 비십시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며칠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용왕님이
막내 공주를 불렀습니다.
“당장 그 물건들을 모두 제자리에 가져다 두어라.
하나도 빠짐없이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네, 아바마마...... 당장 가져다 두겠습니다.”
“그리고 너는 물건을 가져다 두고
각 집을 구석구석 청소하며
주인이 돌아왔을 때 편히 쉴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네 죗값을 치를 때까지
우렁이 껍데기 안에서만 숨 쉬거라!”
“네? 아바마마, 잘못했어요. 흑흑!
그것만은 안 됩니다! 용서해주세요!”
“어림없다! 아직도 반성을 못 했구나!”
막내 공주가 손을 싹싹 빌며 매달렸지만,
용왕님의 화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며칠간의 치성 끝에 성난 바다도 잦아들고
다시 바람이 고요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을에는 다시 신기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밭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말끔해진 집안에
따뜻한 밥상까지 차려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사라졌던 물건이 하나씩 놓여져 있었어요.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치성을 드린 보람이 있구먼.”
“도깨비가 이제 장난을 끝낸 모양이구먼.”
“이거 살림해 놓은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사라진 물건들이 돌아오고 집이 깨끗하게 치워지면서
집집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새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막내 공주는 바깥에서 우렁이 껍데기 속에 은신하며
사람들이 만족해하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바다로 돌아갈 날을 기다렸지요.
‘아버지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흑흑...... ’
후회해도 이미 한참 늦은 일이었어요.
그때부터 우렁각시가 되어
끊임없이 사람들의 집을 치워주고 있답니다.
우렁각시가 죗값을 치르고 바다로 돌아갔는지,
아직도 누군가의 집을 치우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멀리서 마음씨 착한 농사꾼 총각을 만나서
위로를 받았더라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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