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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SunO

거미손 도구 삼아 아찔한 건물 벽을 손에 손을 잡고 용케도 타고 올라 창 안에 가득한 절망 푸르게 뒤덮는다 어설픈 내 젊음이 비바람에 허덕일 때 빼꼼히 창문 열고 푸른 손 내밀고서 슬며시 내 손을 잡던 살가운 벗이었네 먼 길 돌고 돌아 노을 비친 창가에 서니 가을 바람벽에 붉게 익은 넌출 손이 내 손을 덥석 잡으며 수고 많았다 토닥이네

담쟁이 안치환

담쟁이 - 이경임 시 / 안치환 작곡, 노래 내겐 허무의 벽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인지도 몰라 내겐 무모한 집착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황홀하게 취하는 광기인지도 몰라 누구도 뿌리 내리지 않으려 하는 곳에 뼈가 닳아지도록 뿌리 내리는 저 여자 잿빛 담장에 녹색의 창문들을 무수히 달고 있네

담쟁이 정원진/정원진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넘는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아간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담쟁이 정원진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넘는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아간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담쟁이 김원중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저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 까지 저것은 벽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 없이 그 벽을 오른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담쟁이 김현성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벽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그때 담쟁이

담쟁이 송문선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느낄 때 담쟁이는 서두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담쟁이 나래

슬금슬금 올라갑니다몰래몰래 다가갑니다눈치하나 못채는군요슬금슬금 아주 조금씩솜사탕 같은게 사랑이지만가시와 같은게 이별입니다사랑에 담쌓은 안쓰런 남자이세상 제일 바보죠사랑은 사랑으로 잊혀진단 말그말 알게나 해줄께요슬금슬금 몰래몰래 아주 조금씩담쟁이가 되어줄께요솜사탕 같은게 사랑이지만가시와 같은게 이별입니다사랑에 담쌓은 안쓰런 남자이세상 제일 바보죠사랑은 ...

담쟁이 지혜정 (Hye Jung Ji)

저것은 벽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그 벽을 넘는다. 벽을 넘는다.

담쟁이

아무 날이나 만약에 네가 나를 찾아온다면낮은 달일까 밝은 별일까 하늘이 보인다면아무렴 내 수줍은 밤은 길을 잃고그대 앞서 가는 뒷모습을 따르지아마도 말야 만약에 네가 아주 낯선 곳에서처음 마주 보는 표정을 하고 내게 찾아온다 해도아무런 말도 그 무엇도 상관없이그대 앞서 가는 뒷모습을 따르지아득하게 먼 우주로부터 너를 찾아 헤맨 나는날 반겨주는 그대에게...

담쟁이 넝쿨별 자전거탄 풍경

겨우 여섯 살이지 그렇게 너를 보냈던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놀이터 너의 모습은 담쟁이 넝쿨별 너는 가고 없지만 아직도 베갯닛 속엔 한움큼 모래처럼 곱게 쌓아 둔 너의 향기는 담쟁이 넝쿨별 엄마 엄마 가슴을 도려내듯 그토록 나를 불렀던 해걸음 노을 저편 네가 있는 곳 너의 음성은 담쟁이 넝쿨별 꽃잎 고운 하늘의 길은 멀어 꿈속을

담쟁이 넝쿨별 자전거 탄 풍경

겨우 여섯 살이지 그렇게 너를 보냈던 아무도 오지 않는 텅빈 놀이터 으흠~ 너의 모습은 담쟁이 넝쿨별 너는 가고 없지만 아직도 베갯잇 속엔 한움큼 모래처럼 곱게 쌓아둔 으흠~ 너의 향기~는 담쟁이 넝쿨별 엄마 엄마 가슴을 도려내듯 그토록 나를 불렀던 해걸음 노을 저편 네가 있는 곳 으흠~ 너의 음성은 담쟁이 넝쿨별 꽃잎 고운

담쟁이 넝쿨처럼 무명

사람이 먼저인 세상 서로가 손에 손 잡고서 절망의 저 벽을 넘어서 우리가 달려간다 담쟁이 넝쿨처럼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한걸음 한걸음 힘차게 상식이 통하는 세상 난 항상 바래왔었죠 사람이 먼저인 세상 우리가 바라는 것들은 어려운 일이 아닌데 오 우리가 잃어왔었던 어려운 고난의 시간들 용광로 뜨거운 열기처럼 오늘도 힘차게 뛰어 자 힘을 모아

((담쟁이 사랑)) 오지원

담쟁이와 담장이는 단 하루라도 떨어져 살수 없다지요 꽃을 피우지만 하려하지 않은 꽃 그게 바로 담쟁이 랍니다 거센 비 바람에 쓰러지고 넘어질세라 사계절 내내 서로를 부등켜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느 운명같은 사랑 오로지 단 한사람 가슴에 품고 사는 나를 닮은 담쟁이 사랑 담쟁이와 담장이는 단 하루라도 떨어져 살수 없다지요 꽃을 피우지만

담쟁이 넝쿨별 송봉주

겨우 여섯 살이지 그렇게 너를 보냈던 아무도 오지 않는 텅빈 놀이터 으흠~ 너의 모습은 담쟁이 넝쿨별 너는 가고 없지만 아직도 베갯잇 속엔 한움큼 모래처럼 곱게 쌓아둔 으흠~ 너의 향기~는 담쟁이 넝쿨별 엄마 엄마 가슴을 도려내듯 그토록 나를 불렀던 해걸음 노을 저편 네가 있는 곳 으흠~ 너의 음성은 담쟁이 넝쿨별 꽃잎 고운 하늘의 길은

담쟁이 넝쿨별 풍경

겨우 여섯 살이지 그렇게 너를 보냈던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놀이터 너의 모습은 담쟁이 넝쿨별 너는 가고 없지만 아직도 베갯닛 속엔 한움큼 모래처럼 곱게 쌓아 둔 너의 향기는 담쟁이 넝쿨별 엄마 엄마 가슴을 도려내듯 그토록 나를 불렀던 해걸음 노을 저편 네가 있는 곳 너의 음성은 담쟁이 넝쿨별 꽃잎 고운 하늘의 길은 멀어 꿈속을 찾아 준다면 모진 삶 어이어이

결혼의 조건 SunO

남자와 여자가 지천으로 깔렸건만 찾으면 없다는데 만병통치약 찾듯 한 놈 잘 잡아서 인생의 기적을 이루려다 보니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아버지도 되고 섹시남도 되고 친구에다 스승에다 힘센 하인을 구하지만 그런 남자가 어디 있나. 엄마도 되고 요부도 되고 현모양처에다 살림 잘하는 가정부에 좋은 유모를 구하지만 그런 여자가 어디 있나. 이기적인 욕심을 사...

차례상 4제 SunO

꽃 하나에 열매 하나 헛꽃을 볼 수 없네사람 몸 받았으면 후세를 남겨야지보아라 치마폭에 떨어진 시부모의 염원을얼쑤~대추로구나 대추 대추 싹 틔운 뒤에도 썩지 않고 달려있다열매가 맺힌 후에 비로소 사라지니아느냐 신주목이 된 선인의 깊은 뜻을얼쑤~밤이로구나 밤 밤속살이 하얀 것이 백의민족 닮았고야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파도친다아서라 먹을 때 소리 내면 ...

양산이 좋아요 SunO

오봉산 휘감으며 낙동강이 굽이치고원동의 매화 향기 강물에 아롱지는 곳봄이면 철쭉축제 가을이면 삽량축전철마다 신명나는 풍성한 문화행사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양산양산 양산 양산 양산이 좋아요천성산 마루금에 흰 구름이 걸려있고통도사 풍경소리 사바에 메아리지는 곳용신제 양산학춤 전통이 살아있고자연과 첨단산업 다 함께 어우러져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살기 ...

수원 찬가 SunO

신도시 화성의 얼 오늘에 되살리는우리는 자랑스런 정조의 후예들모두가 찾고싶은 빛나는 명품도시 우리가 일군다 수원의 밝은 미래나가자 달리자 너와 나의 손을 잡고행복과 희망 넘치는 살기 좋은 수원광교산 정기 받아 내일을 설계하는 우리는 보람찬 창조의 역군들 모두가 한결같이 꿈꾸는 미래도시우리가 만든다 고품격 일등 수원나가자 달리자 너와 나의 손...

홀린 듯 발길 멈추고 SunO

갈바람 흰 구름이 목말놀이 한창인데노란 분 단장하고 길섶에 숨어 핀 꽃홀린 듯 발길 멈추고 정신없이 바라보네네 안엔 쏟아지던 햇살이 그득하고게으른 잠 깨우던 바람이 미소 짓고나비가 속삭여주던 밀어가 여울진다여름날 험난했던 기억은 다 버리고가슴에 맺힌 원망 회한도 다 비우고오롯이 향기를 담는 너의 고운 마음씨소박하고 수수해도 두리에 번져가는가을빛 진한 ...

임곡 찬가 SunO

백운산 참새미에 솟아나는 맑은 물이수영강 굽이 돌아 넓은 들을 적셔주네찬란한 아침 해가 창을 열고 밝아오는숲이 많고 골이 깊어 임곡마을이라네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보라가 거세어도언제나 따뜻한 고향집에 아랫목천성산 한 자락에 터전을 닦았으니해가 뜨고 달이 뜨고 별이 총총 빛이 나네범산에 부는 바람 기쁜 소식 전해오는꿈이 많고 희망찬 내 고향 황다리비바람이 ...

사랑한다 내 아가야 SunO

하얀 눈꽃과 함께 우리에게 온 아가야말랑거리는 너의 손가락 발가락을 세며솟구치는 환희를 어쩌지 못해하늘 향해 훨훨 날아오르는 너울이 되었지아가야가슴 뛰는 순간들이 너를 꿈꾸게 했고내 품에 안겨 잠든 너를 바라보며이만큼 단단해지려 얼마나 발버둥 쳤을까뭉클하게 눈시울 붉히던 시간도 경험했었지꽃비 내리는 이 봄날에 너의 날을 너의 꿈을 그려보니더할 나위 ...

내 고향 구산 SunO

알간산 정기 가득 품고 엄마 품속 같은 내 고향 처녀봉 황새등 병풍처럼 둘러쳐진 낙동강 젖 줄기 휘돌아 흐르고 바둑판 같은 넓은 평야 기름진 옥토라 기름진 옥토라 남이 장군의 후손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의령 남 씨 집성촌이라네 예쁜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꿈속에도 그리워라 고향 산천 물장구치며 놀던 계곡엔 이젠 피라미들만 노니는 산수 좋고 인심 좋은 내 고향 정든 땅 구산리라네

삼강나루 SunO

물산이 모여들던 삼강나루 당도하니손 묶인 돛배 하나 발소리 알아챈 듯반가이 손 흔들면서 물길질 채비하고긴 세월 장꾼 맞던 회화나무 노거수는늦은 봄 잎새 몇 개 힘겹게 올린 뒤에이제는 연륜에 겨워 꾸벅꾸벅 졸고 있다사립짝 문을 열고 주막에 들어서니황토방 말쑥한데 주모는 간 곳 없고굴뚝에 연기 오른 지 오래인 듯하여라 아궁이 불 지펴서 봉놋방 데워주면고소...

덕적도 SunO

배낭 메고 외딴 섬 덕적도를 찾아가니민어 든 어부상이 우리를 맞이한다수천 척 어선들 몰려 민어파시 열리던 곳 간척과 남획으로 민어는 간 곳 없고꽃게잡이 어선 몇 척 오락가락하더니생선회 너무 비싸서 사 먹기 어렵구나큰 쑥개 작은 쑥개 친숙한 팻말 지나까만 호박돌 깔린 자갈해변 들어서서짙푸른 바다를 보니 세상 시름 달아난다밀려오는 파도 보며 시상을 떠올리...

바다 고둥의 노래 SunO

내 어미가 누군지 나는 모른다나를 낳아 바위에 붙여놓고 떠난 이래나는 물때마다 짠물에 홍역을 치르며스스로 홀로서기를 해야만 했다그래도 내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기암절벽이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푸른 해송이 굽어보며 위로해 준다지천으로 널린 돌은 나의 집이다나는 내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배고프면 굴과 해초를 먹고 어른이 되면 노란 알을 바위에 붙인다이 외딴섬...

자유와 기회의 땅 SunO

산들은 지평선과 숨바꼭질 한창이고곰들이 온천욕을 즐기는 야생 천국스치는 얼굴만 봐도 지루한 줄 모른다자유와 창의성이 강물처럼 흐르고다수든 소수파든 최대 행복 누리는 곳누구나 노력만 하면 성공하는 기회의 땅빈부차는 크지만 부자를 미워 않고거의 모든 문명이기 여기서 비롯되어세계의 지도국으로 초일류를 고수한다숲에서 딱따구리 나무를 쪼아대고기화요초 만발한 천...

느려서 행복한 땅, 라오스 SunO

한바탕 스콜 내려 불어난 메콩 강이콧노래 부르며 4천 리를 적실 동안더위에 지친 시간은 오수에 빠져있다 흰 구름 걸린 고봉 병풍처럼 감싼 농가검둥개는 손이 와도 짖을 줄을 모르고지렁이 입에 문 닭이 활개치며 내달린다 제발로 느릿느릿 집을 찾는 소 떼들가진 것은 없어도 한가로운 사람들 운명에 순응해 사니 눈빛이 그저 맑다 돌아가면 인생을 차근차근 반추하...

정겨운 화개장터 SunO

오백 리를 돌아든 섬진강 푸른 물에 벚꽃 그림자가 그윽이 비칠 때면 상춘객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재첩국 한 그릇이 정겨운 화개장터 질펀한 육자배기 사라진 장 마당엔 낯설은 각설이들이 목청을 뽑고 꽃비 날리는 길 하염없이 거닐다가 막걸리 한 사발 벚굴 구워 들이키니 소란한 세상만사가 등 뒤로 달아나네

무창포 SunO

신비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떼를 지어 활강하는 바닷새를 쫓아이곳을 찾은 풍객들사진에 담기에 바쁘다먼 먼 수평선가물가물 가난을 싣고 사라지던 통통배에싸해지는 싸해지는 그리움을 푼다출렁이는 신음 사이로황홀했던 순간들이꺼지지 않는 불기둥으로 솟으면사랑을 끌고 가던 노을은몸을 풀며붉은 피를 바다에 쏟았지아! 무창포신비의 길이 열린다는 무창포아! 무창포사랑의 ...

동백꽃 떨어지면 SunO

달콤한 봄바람이 귓속을 간질이니겨울에 맺은 사랑 분분히 지고 있다그래도 가슴 한 곳 미련이 남았는지가지에 내려앉아 시름시름 앓고 있네강렬한 첫 키스의 추억을 잊지 못해바람이 재촉해도 발걸음 떼지 못해동백꽃 떨어지면 내 사랑도 떠나가네 내 가슴 울렸던 천상의 꽃향기는지나고 돌아보니 한바탕 꿈이었네겨울에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뒷모습 바라보며 손 흔들어...

사랑이 찾아올 거야 SunO

외로움은 텅 빈 인생의 그림자헤어나려 애쓰면 애쓸수록더욱 깊이 빠져드는 늪이야차라리 그만 체념하고 내버려둬그래도 허전함 가시지 않는다면스스로 위로하며 마음을 달래가슴에 그리움 가득 채워질 때다가올 사랑이 더욱 뜨거울 거야사는 건 버겁고 고독한 길이야목적지나 일정도 정하지 말고훌쩍 아무 곳이나 여행을 떠나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질 거야술보다는 사람들 만...

사랑이었나 봐 SunO

봄비 내린 언덕 풋풋한 새싹처럼 만나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우린 행복했었지 잠시라도 떨어지면 보고 싶고 허전하고 자석처럼 이끌렸던 둘, 사랑이었나 봐 너는 내게 모란이었고 여름 바닷가였고 은행나무 단풍이었고 첫눈만 같았는데 이제는 어느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나 가슴 아린 내 사랑을 위해 장미를 산다

낙화 SunO

너의 미소는 봄날의 꽃잎 같았어 햇살에 빛나던 따스한 미소 우리 사랑을 닮은 그 붉은 꽃이 이제는 바람에 떨어지고 있어 너의 눈물은 비가 되어 내리고 너와 나의 사랑도 사라져 가네 날리는 꽃잎이 여전히 아름답듯 이별도 변함없이 아름답기를 꽃잎이 떨어지는 그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리네 아픔은 놓아주고 그리움만 지닌 채, 이제는 서로를 보내야만 하네

이별 SunO

저녁해 저물어 땅거미 내려앉고그대 남긴 발자국에 이슬이 내리네이대로 영원히 화석이 된다 해도그대의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에가슴 저린 날의 추억 잊을 수 있을까처음이자 마지막 맘 주었던 사람아내 영혼 다 바쳐 사랑하고 사랑했건만단 하나의 이유로 눈시울 붉어지고마음의 문 닫아걸고 먼 길 떠나보내도두고 온 기억들이 자꾸만 말을 거네만남도 떠남도 사랑은 아...

한 송이 백합 SunO

들판에 홀로 핀 한 송이 백합희고 순결한 네 모습에 반해노랑나비 되어 날아가 앉았네향기는 후각을 마비시키고자태는 마음을 앗아갔으며 꿀은 날 붙들고 놔주지 않네더러는 비바람이 시샘했지만그때마다 행여나 떨어질세라서로를 보듬으며 다독여주었지만나면 온갖 근심 봄눈 녹듯 사라지고기쁘고 즐거운 마음 행복이 넘쳐나니내 삶은 온통 너의 것이네아아 너로 인해 세상이...

진홍 입술 명자 SunO

돈 벌러 도시로 간 누이가 돌아왔나 도톰한 진홍 입술 수줍게 내민 얼굴 울타리 까치발 딛고 나에게 말 건네네 모처럼 푸른 옷에 연지 곤지 단장하고 내 마음 울적할 때 수런수런 말을 걸며 인생길 고비고비를 함께 타고 넘는다

그대 있어 더 달구나 SunO

유월 따가운 볕에 곱게 익은 오디 따서 그대 입에 넣어주고 나도 한 입 먹어보니 애초에 달큼한 맛이 그대 있어 더 달구나 잎부터 뿌리까지 버릴 게 하나 없지만 모처럼 오디 따며 소녀로 돌아간 그대 자줏빛 환한 웃음보다 더 귀한 건 없으리 이 열매 모아다가 항아리에 청 담그고 가을볕에 바라보면 배가 절로 부르겠지만 그대가 곁에 있으면 그 기쁨 배가 되리

카리스마 너 SunO

그냥 너는 평범하게 살지만매력이 뿜뿜 풍겨져 나와내 마음을 사로잡는 너너는 날씬하고 예뻐섹시 섹시 섹시해너의 노래하는 모습꾀꼬리처럼 아름다워사랑할 때 너의 눈빛을 보면저 하늘의 별빛처럼 반짝여너의 카리스마 한 모습넘 멋지고 아름다워카리스마 카리스마 카리스마너의 마법 같은 환상적인 매력에 난 빠져 버렸어카리스마 한 너를 좋아해사랑할 때 너의 눈빛을 보면...

늦은 고백이 은행나무 사랑 되었네 SunO

안개꽃 두른 장미와 백합을 안고 놓쳐버린 사랑 찾는 바보 같은 사람아강산이 수없이 바뀌어도 바래지 않은그 미련, 활화산 같은 그 마음눈물은 차라리 사치이어라 분홍빛 꽃 마음에 진달래도 시샘하는아! 늦은, 늦은 고백이어라아~아 늦은 고백은 가슴 저미는은행나무 사랑이 되어버렸네먼 곳에서 눈길만으로 열매를 맺는다가갈 수 없는 숙명의 사연그칠 수 없는 애련이...

얼음새꽃 앞에서 SunO

겨울의 끝자락에 황금빛 꽃망울이알 속의 병아리들 부리로 껍질 쪼듯톡톡톡 눈 이불 두드려 잠든 대지 깨우네초대장 안 보내도 달려온 꿀벌 무리뜨거운 열기로 눈 녹이며 핀 꽃 위를바쁘게 윙윙거리며 봄 향기를 좇는다품었던 청운의 꿈 안개처럼 사라지고보신에 급급하며 아등바등 살아온 삶찬바람 앞에 당당한 너를 보니 부끄럽다목말라 이곳저곳 찾아 헤맨 꿈과 잠언참이...

벚꽃길 따라 SunO

오백 리를 돌아든 섬진강 푸른 물에 벚꽃 그림자가 그윽이 비칠 때면 상춘객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문다 재첩국 한 그릇이 정겨운 화개장터 질펀한 육자배기 사라진 장 마당엔 낯설은 각설이들이 목청을 뽑고 꽃비 날리는 길 하염없이 거닐다가 막걸리 한 사발 벚굴 구워 들이키니 소란한 세상만사가 등 뒤로 달아나네

꽃비가 내리네 SunO

찔레꽃 피어나고 송홧가루 날릴 때면 가뭇없이 사라진 유년의 기억들이 한 통의 연서가 되어 소롯이 피어난다 지난봄 내 가슴을 울렸던 꽃향기도 지나고 돌아보니 한바탕 꿈인 것을 가는 봄 아쉬워하며 꽃비가 내리네 꽃은 피면서 지는 날을 예감했나 너도나도 때가 되면 시들고 이우느니 세월에 나이를 맞춰 뚜벅뚜벅 걸을밖에

자두맛 추억 SunO

한여름 멱 감으러 달려가던 길목에나지막한 돌담 너머 늘어진 가지마다보랏빛 탐스런 자두가 익어가고 있었지텃밭의 옥수수나 감자가 영글기 전덤불딸기 오디 같은 시답잖은 주전부리헛헛한 악동들 입에 군침이 고였네 툇마루에 목침 베고 주인 영감 조는 틈에서리해온 자두를 소 가운데 던져 넣고칼헤엄 자맥질하며 건져 먹곤 했었지 입술이 파래지면 바위 위에 엎드려덜 익...

이름 모를 꽃 SunO

바위틈에 홀로 핀 한 떨기 이름 모를 꽃 머나먼 인연의 강을 건너 내 앞에 섰네 뜨거운 햇볕과 비바람 모두 이겨낸 굳센 얼굴 그윽한 향기 품은 미소가 내 가슴을 울렸어 바람과 구름을 벗하며 한세상 한결같이 붉은 마음 너무도 초연한 네 모습에 내 눈길 뗄 수 없네

SunO

벌 나비 네 앞에서 반가워 윙윙대고 길손은 너를 보면 끌어당겨 입 맞추네 우주도 네 자태에 반해 홀린 듯 문을 연다 고달픈 영혼에겐 꽃비 되어 흩날리고 사랑을 고루 줄 뿐 배반할 줄 모르네 주야로 향기 맡으면 널 닮을 수 있을까

꽃무릇 연가 SunO

낭군을 기다리는 족두리 쓴 가을 각시 겨우내 잠 못 들고 가슴을 태우다가 오뉴월 따가운 볕에 기진하여 스러지네 뜨거운 그 정열이 꽃으로 환생했나 못다 한 사랑 찾아 천년을 피고 지며 영원을 꿈꾸는 자태 아리고 애달프다

한여름 SunO

맴맴맴 버드나무 숲에서 매미 울음 소나기 쏟아지면호락질로 콩밭을 매다 약이 바짝 올라 호미로 밭고랑을가마솥 누룽지 긁듯 박박 긁어대며 풀과 씨름하던 어머니,손바닥만 한 밭떼기 일구며 사느라 속이 새까맣게 타버린 터에한여름 옥수수처럼 여문 고생, 쪼글쪼글한 볼우물에 고인 한숨,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 암매미처럼 꾹 다문 입술.땡볕을 온몸에 받으며 잡풀처...

백로 부부 SunO

석이산 수풀 속에 둥지 튼 새 한 무리하얗고 청정한 옷 꼿꼿 선비 따로 없다큰 나래 펼친 웅지는 세상을 다 덮을 듯물가에 내려앉아 미동도 하지 않고먹이를 노려보는 집념이 무섭구나하기야 백의 선비도 먹어야 사는 거지운 없는 고기 하나 통째로 삼킨 후에 둥지로 돌아와서 새끼 입에 토해내며암수가 번갈아 가며 육추에 여념 없네둥지도 같이 짓고 교대로 알 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