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늘 밑
잡초 무성한 언덕이어도 좋아
어느 하늘 밑
억세게 황량한 들판이어도 좋아
공간 가득히 허무가 숨 쉬고
그리고 하늘 밑
어디에라도 내 시선이 뻗어
그 무한의 거리가
까무러 치도록 멀어서
혼자서만 외로와지는
그런 곳이면 좋아
거기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모르는 사람이 반가와지면 좋아
운명처럼 뻗은 레일을 걷다가
우연히 부딪는
그런 사람이면 좋아
혼자서 만은 외로운 공간
약속 없이 만나는
그런 사람을 위해서
나는 나는 나는 약속하고 싶어
그런 사람과 그런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