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오늘도 나는 덕분에
옅은 잠에 들었어요
형아 창밖엔 맑은 봄비가
구슬구슬 내리네요
밤이 긴 겨울도 벌써 물러가나 봐요
형아 달빛은 저물 때에도
꿋꿋한 물결이 보여요
야윈 나무도 잘 가라며 높이
손을 흔들어 주네요
그동안 지키느라 고생 많았어요
끼니 거르지 말고
잠도 좀 푹 좀 자고
제발 좀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별이 된 총성들과
볕이 든 세상으로
오래 기억할게요 행복하세요
날이 아직 쌀쌀한 것 같아요
감기 걸리지 않도록 따뜻이 입어요
형아 장미는 잡을 수가 없어요
정이 들수록 되려 서로 아프니까
형아 문장을 마칠 수가 없어요
적을 수록 미련만 빼곡해져요
그동안 버티느라 고생 많았어요
끼니 거르지 말고
잠도 좀 푹 좀 자고
제발 좀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별이 된 총성들과
볕이 든 세상으로
오래 기억할게요 행복하세요
끼니 거르지 말고
잠도 좀 푹 좀 자고
제발 좀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숨이 된 총성들과
곁이 된 일상에서
오래 기다릴게요
Thank you for your service
영원은 아녀도 사는 동안 그리워할게요
Thank you for your service
신념은 아녀도 철석같이 따라가볼게요
Thank you for your service
이불은 추워도 가지런히 개어주세요
Thank you for your service
형아 난 죽어도 응원해요
다음 여정에 건투를 빌며
형아 오늘도
옛날이 되겠죠
여린 봄비가
구슬프게 내리네요
22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