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속의 나는
울어야 가질 수 있는 줄 알았지
다 커버린 이젠 운다 해도 지켜낼 수 없는 것들
이불을 끌어안고서
괴로워야 나아지는 세상 속에
속고 속여야 오히려 맘이 편한 날들이지만
오늘처럼 눈이 내리면
다시 사랑을 믿고 싶어
덮어지지 않는 마음도 하얗게 하얗게
순수함을 입은 모습으로
사실 나는 미워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아서
속고 속여야 오히려 맘이 편한 날들이지만
오늘처럼 눈이 내리면
다시 사람을 믿고 싶어
아물지 않는 이 상처도 하얗게 하얗게
아무 일도 없던 모습으로
흰 눈이 세상을 덮으면
왠지 내일을 믿고 싶어
검게 타버린 내 젊음도 하얗게 하얗게
제법 그럴 듯한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