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히 다가와 살며시 감싸는 햇살
오늘도 어제처럼 한적한 보통의 오늘
시린눈을 비비고 태연하게 일어나서
온 집안을 치우다 문뜩
저 문을 열고 수줍은 얼굴로 날 바라볼까봐
종일 기다리다가 잠들지 않는
뜬눈으로 지새는 그런 밤이 오면
하루도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아
지나간 곳엔 미련을 두지 말자
오늘도 어제처럼 아무렇지 않을거야
담담하게 웃으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방에 누워 고요히 있다 문뜩
저 문을 열고 울먹인 목소리로 날 부를까봐
종일기다리가 잠들지 않는
뜬눈으로 지새는 이런 밤이 오면
하루도 그리
하루종일 뭐에 얹힌 것 처럼
나 답답해 괜찮다고 애써달래봐도
온통내안에 너로 가득 차서
지우려 할 수록 더 밀려와
저 문을 열고 수줍은 얼굴로 날 바라볼까봐
종일 기다리다가 잠들지 않는
뜬눈으로 지새는 그런 밤이 오면
하루도 그리 길진 않은 것 같아
네가 보고 싶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