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하고 멍청하게 나를 믿어
너는 미덥지 못한 나를 떠나겠지만
나는 나를 믿어
그리고 잊어 실패는
날 피폐하게 만들지만
떨어져 밑에
추락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로 하자고
라고 말하고
내일은 나를 미워하겠지
세상을 미워하지 않는 건
쓸데없는 나의 마지막 자존심
난 너에겐 멋진
사람은 되지 못할지라도
그보다 중요한 건
거짓 없는 내가 되는 것
어려웠었던
어두웠던 새벽은
나를 가두고
밝아져도 나는 그
광경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아버릴지는 몰라도
후회 없이 살아보고 싶었어
거짓 없이 나를 믿고 싶었어
가라앉는 달이 보인 지평선에
나는 왜
넘어진 채 시선을 둬
걸음마를 막 배운 아이처럼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
삶은 무뎌지고 바닥 없이 무너져
자신감 그딴 건 도대체 뭐
가득 잔 채워
나는 나를 미워
해야 될지 모른 채로 사랑을 찾고
늦은 오후의
하늘을 봐
난 반의반
그 반의반도 못 이룬 꿈을 꿔
잠에서 깨
왜 내가 안 돼
가끔은 죽어도 안될 것만 같아도
아직 죽지 못해 나는 살아서
나를 믿어봐야 했었네
쌓인 감정들을 게워내
어두웠던 새벽은
나를 가두고
밝아져도 나는 그
광경을 보지 못한 채
눈을 뜨지 못할지는 몰라도
후회 없이 살아야만 했었어
후회해도 해봐야만 했었어
가라앉는 달이 보일 지평선에
계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