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나는
얼마나 가벼운 사람이길래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나를 떠올린 적이 없나
그대에게 나는
얼마나 모자란 사람이길래
고단한 그대 하루에
마음 안아줄 한순간도 될 수 없나
나의 삶이 그대에게
한순간 파도에 지워지는
모래 위에 글씨와 같다면
차라리 보이지 않는 암초가 되어
지나가는 배들을 모두 부수고서
홀가분하구나
가라앉은 채로 살겠네
나의 삶이 그대에게
한순간 파도에 지워지는
모래 위에 글씨와 같다면
차라리 보이지 않는 암초가 되어
지나가는 배들을 모두 부수고서
홀가분하구나
가라앉은 채로 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