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작은 방에서
이불 속으로 머리를 밀어 넣고
겨우 들리는 한숨 내쉬면
창틀 너머로 지나가는 차
소리가 잠깐
들릴 듯 말 듯 집을 지나쳐 가고
다시금 눈을 감는 나는
없었던 사람인 듯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버리고
꿈처럼 서로 사랑했던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는 나
마치
없었던 사람인 듯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버리고
꿈처럼 서로 사랑했던
기억 속에서만 살아있는
우린
다신 만날 수 없고
이불 속 온기도 식어가겠지만
난 이제 머무를 수 없어
기억 속에서도 멀어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