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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타령 II 이주은

아니리) 어찌 욕심껏 떨어 부어 제껴 놨던지 쌀이 일만 구만석이오 돈이 일만 구만 냥이었다. 흥보가 좋아라고 돈 한 꾸미를 턱 들고 춤을 한 번 추난디.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야. 돈봐라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산군의 수레 바퀴처럼 둥글 둥글 생긴돈 생살 지권을 가진 돈 부귀 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

돈타령 I 이주은

중중모리) 흥보마누라 나온다 흥보마누라 나온다. “어디 돈 어디돈 돈 봅시다. 돈 봐.” “놓아 두어라 이 사람아. 이 돈 근본을 자네 아나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 둥글 생긴 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라 돈돈돈돈 돈 돈 돈 돈 봐라.”

돈타령 김혜연

돈아 돈아 돈아 돈돈돈 (돈이여) X4 어떤사람 가진것이 많아 (돈이많아) 가만히 앉아서도 떵떵떵 어떤사람 가진것이 없어 (돈이없어) 아무리 벌려해도 무일푼 돈아 돈아 어디있느냐 (오대로간나) 그어디로 숨어 버렸나(오대로간나 오대가) 발이있으면 다가오거라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돈돈 (돈이여) X4 어떤사람 아주 부자라서 (돈이많아) 대궐같은...

돈타령 느티나무언덕

돈 비를 맞으면 무얼 먼저 해볼까 갑자기 바빠지는 생각에 정신이 없네 돈 비를 맞으면 무얼 먼저 사야할까 갑자기 세상사람 모습들이 가엾어지네 소낙비처럼 내리는 돈 비가 좋을까 가랑비처럼 적시는 돈 비가 좋을까 아 벌써부터 배불러 못 견디겠네 세월아 일년쯤 헛돌다 가게나 그까짓 것 돈주고 사면되지 아하 돈 비를 맞으면 무얼 먼저 해볼까 갑자기...

돈타령 묘정스님

난 노는게 달라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 돈 돈 돈이요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 돈 돈 돈이요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 돈 돈 돈이요 돈아 돈아 돈아 돈아 돈 돈 돈 돈이요 어떤 사람 가진 것이 많아 가만히 앉았어도 떵떵떵 어떤 사람 가진 것이 없어 아무리 벌려해도 무일푼 돈아 돈아 어디 있느냐 (어...

돈타령 양정원

a라는 사람도 사랑하고 B라는 사람도 사랑했지만모두가 똑같더라 똑같더라진실한 가슴이 없더라그래서 그런 건지가슴에 묻어둔 당신이 너무 그리워내 눈물 밟고 떠났지만당신이 최고였다지난 날 우리 사랑 영원하지 못했지만당신 같은 사람다신 만날 수 없을 거야외로워서 이 사람도 사랑하고괴로워서 저 사람도 사랑했지만모두가 똑같더라 똑같더라그 사람이 그 사람이더라그래...

돈타령 우기다

돈 있으면 좋지 돈 있으면 좋아 돈 있으면 뭐니 돈 있으면 허니 I don’t hate you money You don’t like me honey 돈 없으면 싫지 돈 없으면 싫어 돈 없으면 뭐니 돈 없으면 거지 I don’t hate you money You don’t like me honey

돈타령 김동화

아리랑 쓰리랑 아리쓰리 아라리요돈때문에 우는세상 돈때문에 웃는세상세상천지 다녀봐도 이런나라 없다더라금수저가 있는나라 흙수저가 있는나라그누구는 세상올때 금수저를 물고왔나그누구는 세상올때 흙수저를 물고왔나제아무리 잘났어도 돈없으면 머슴이요제아무리 못났어도 돈많으면 상전일세천하권세 나랏님도 돈앞에는 쩔쩔매고슬피우는 내사랑도 돈앞에선 방글방글아리랑 쓰리랑 아...

돈타령 김주리

이렇듯 울고 있는디, 향단이가 들어서며, “아이고 아씨, 큰일났소! 장방청 사령들이 동동이 늘어서서 오느냐 가느냐 야단났소.” 춘향이 그제서야 깜짝 놀래 나오는디. “아차, 아차, 아차, 내 잊었네. 오늘이 제 삼일점고라더니 무슨 야단이 났나부다. 내가 전일에 장방청 번수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더니 혼초리나 받으리다.” 제자다리 걸었던 유문지유사로 머리...

돈타령 차오름

뭐니뭐니 해도 돈이 좋구나 뭐니뭐니 해도 돈이 좋구나 뭐니뭐니 해도 돈이 좋구나 돈벼락 맞고 잘 살아보세 돈벼락 맞고 잘 살아보세 뭐니뭐니 해도 돈이 좋구나~~ 어제도 돈타령 오늘도 돈타령 내일도 돈타령 언제나 돈타령 있어도 걱정이고 없어도 걱정이다 있는 놈이나 없는 놈이나 모두 다 돈타령 돈주면 좋은 놈 안주면 나쁜 놈 아둥바둥 돈따라 가는구나 뭐니뭐니 해도

다이어트 이주은

HTTP://LOVER.NE.KR 아침은 많이 점심은 적당 여섯 시 이후 음식은 노노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이틀 오? 괜찮은데! 하지만 TV 속 치킨 광고 전화기 들어 주문 아저씨 여기 쿠폰 꼭 챙겨 주세요 주소는요 다이어트야 이제 안녕 스키니 진 짧은 치마 안녕 우린 친해질 수 없어 잘 가 안녕 내 다이어트 원 푸드 안돼 요요가 ...

모스퀴토 이주은

날 그만 따라와 너무 지겨워 네가 정말 싫어 왜 아직까지도 매달리니 너 이제 그만 떠나 난 잊고 편하게 살래 자유롭게 살래 너 이제 그만 괴롭혀 나 절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 따윈 안 해 그러니까 떠나가줘 난 줄만큼 다 줬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부족하니 그게 아니면 부탁이야 제발 나에게서 너 떠나가줘 Mosquito 윙 윙 You’re the mosqui...

압록강 이천리 이주은

굽이굽이 이천리 길 흘러 흘러서 뗏목이 지날 무렵 강 언덕에는 늘어진 버들가지 마디마디에 연두색 눈이 돋고 새싹이 트고 큰애기 가슴에는 음 사랑이 트네 삿대질에 익은 사공 물길을 따라 뗏목을 몰고 가는 솜씨도 좋고 구성진 목소리로 뱃노래할 때 강변에 빨래하는 큰애기들의 부풀은 가슴 속을 음 설레게 하네

알것도 같으면서 이주은

알것도 같으면서 - 이주은 이대로 말없이 헤어져야 하나요 사랑을 하면서도 말 못한 내 마음 어쩌면 당신은 알 것만 같으면서 말도 없이 돌아선 야속한 당신이어 간주중 사랑은 이렇게 괴롭기만 한가요 나 혼자 사랑해서 얻어진 괴로움 어쩌면 당신은 알 것도 같으면서 모르는체 떠나간 무정한 그 사람아

흥보가 놀보, 흥보 집에 가는 대목부터 화초장까지 이주은

아니리그때여 놀보가 흥보 부자 되었단 말을 듣고 건너갔지. “아 이놈이 이렇게 거부가 되었나?야, 이놈 흥보야. 흥보야!”흥보가 저의 형님 소리를 듣고 나와 인사를 드리니 들은 척도 아니허고 “흥보야, 이 집 뉘 집이냐?” “아.. 제 집이올시다.” “그 집 참말로 좋다. 나하고 바꿀 수 없냐?”“형님 처분대로 하십시오.”사랑으로 모시고 안으로 들어와...

심청가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이주은

자진모리강두를 당도허니 배 이마에다가 조판 놓고, 건장한 선인들이 각 채비를 단속헌다.닻 감고 돗 달아 북을 두리둥 울리며 어기야, 어기야진양조범피중류 둥덩실 떠나간다. 망망한 창해이며 탕탕한 물결이로구나.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상의 기러기는 한수로만 돌아든다.요량한 남은 소리 어적의 이언마는곡종인불견의 수봉만 푸르렀다. 자진모리한 곳...

수궁가 자라, 호랑이 만나는 대목 이주은

아니리그때여 자래가 세상에를 나가, 한 곳을 살펴보니 왠갖 짐생들이 모다 모여 있거날 “옳다. 저기는 응당 토끼가 있을 터이니내 한 번 불러 보리라.” 허고 부른다는 것이수로 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오자니 아래턱이 빳빳하여가지고토字가 살짝 늘어져 호字가 되었든가 보드라.“저기 저기 토, 호, 호, 호 생원 계시오?” 허고 불러노니,첩첩산중 호랑이가 생...

적벽가 조자룡이 활쏘는 대목 이주은

아니리주유 노숙 다려 물어 왈 “공명이 나를 속였구나. 융동에 어찌 동남풍이 있을소냐?” 노숙이 대답허되 “제 생각에는 아니 속일 사람인 듯 하여이다.” “어찌 아니 속일 줄 아느뇨?” “공명을 지내보니, 재주난 영웅이오, 사람 또한 군자라. 그런 군자 영웅이 이러한 대사에 어찌 거짓말로 남을 속이리이까. 잠시만 기다려 보사이다.”자진모리 말이 맞지 ...

춘향가 어사출두 대목 이주은

창조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千人血)이요옥반가효(玉盤佳肴) 만성고(萬姓膏)를촉루락시(燭淚落時) 민루낙(民淚落)이요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자진모리동헌이 들석들석 각청이 뒤놓을제본부수리 각창색 진휼감색 착하뇌수 허고 거행형리 성명을 보한 연후 삼행수 부르고 삼공형 불러라. 위선고량을 신칙하고 동헌에 수례차로 감색을 좌정하라 공형을 불러서...

십자가 사랑 이주은

십자가 사랑 완전한 사랑 십자가 피가 날 완전케하네 아버지께서 원하신다면 내 뜻은 다 내려놓고 주의 부르심 따라 내가 순종하여 저들을 구하리라 주는 내가 당하는 것 볼 수 없어서 그의 피로 날 구하셨네 주는 내가 당하는 것 볼 수 없어서 그의 피로 날 구하셨네 아버지께서 원하신다면 내 뜻은 다 내려놓고 주의 부르심 따라 내가 순종하여 저들을 구하리라 ...

방자 (방자, 분부듣고 건너가는 대목부터 그른 내력까지) 이주은

네 말이 무식허다형산 백옥과 여수 황금이물각유주라 허였으니잔 말 말고 불러 들여라 예이방자 분부 듣고춘향 부르러 건너간다맵씨있는 저 방자태도 고운 저방자 연잎 벙치 눌러쓰고 충충 거리고 건너갈 제 조약돌 덥벅 쥐어 양류 앉은 저 꾀꼬리 툭 쳐 후여 쳐 날려보고 서왕모 요지연의 편지 전튼 청조같이 이리저리 건너가 춘향 추천하는 곳 바드드득 달려 들어 아...

산세타령 (경상도 산세는) 이주은

여보게 춘향이 오늘 이 기회가시호시호 부재내라아 남편 얻을라믄 서울 남편 얻제시골 무지랭이 얻을라는가남편도 서울 시골이 다르단 말이냐암 다르고 말고 사람이라 허는 것은그 도 산 지형을 타고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테니좀 들어보소이경상도 산세는산이 웅장허기로사람이 나면 정직허고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하기로사람이 나면 재주있고충청도 산세는산...

사랑가 이주은

춘향과 이도령 만난 지엊그제인 듯 허나하루 가고 이틀 가고오륙일이 넘어가니 나이 어린 사람들이 부끄러움은 훨씬 멀리 가고 정이 담쑥 들어 하루는 사랑가로 노닐것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이히 내 사랑이로다암마도 내 사랑아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 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 백청을 다르르르 부어...

이별1 (분같은 고개는 저절로 숙여지고) 이주은

분같은 고개는 저절로 숙여지고 구름같은 머리가닥스사로 흩어지고 앵도같이 붉던 입술외꽃같이 노래지고 새별같은 두 눈은 동 튼듯이 뜨고 도련님만 무뚜뚜루미 바라보며 말 못허고 기절을 허니 도련님이 겁이 나서춘향의 목을 부여잡고무엇이 어쩌고 어째요지금허신 그 말씀이참말이오 농담이오이별 말이 웬 말이오 답답허니 말을 허오우리 당초 언약헐 제이별허자 말하였소작...

이별2 (가는대로 적게 뵌다) 이주은

가는대로 적게 뵌다달 만큼 보이다별 만큼 보이다나비 만큼불티 만큼망종고개 넘어아주 깜빡 넘어가니그림자도 못 보겠네그 자리 퍽썩 주저 앉더니퍼버리고 앉어 설리 운다가네 가네 허시더니이제는 참 갔구나아니고 내일을 어찌 혀집으로 가자 허니우리 도련님안고 눕고 노든데오르내리며 신 벗든 데옷 벗어 걸든 데를생각나서 어찌 살거나죽자허니 노친이 계시고살자허니 고생...

왜 왔든고 (진도 아리랑 편곡) 이주은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왜 왔던고 왜 왔던고 울리고 갈 길을 내가 왜 왔던고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간다 간다네 내가 돌아가요 정든 님 따라서 내가 돌아가요 아리 아리랑 스리 ...

그리움 (갈까부다) 이주은

갈까부다 갈까부네 님을 따라서 갈까부다천리라도 따라가고 만리라도 따라 나는 가지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쉬어 넘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모두 다 쉬어 넘는 동설령 고개 우리 님이 왔다 허면 나는 발 벗고 아니 쉬어 넘으련만어찌 허여 못가는고하늘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 년 일도 보건마는 우리 님 계신 곳은 무슨 물이 막혔간 디 이다지도 못...

상주아리랑 이주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괴나리 봇짐을 짊어지고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탐욕도 미움도 벗어놓고물 같이 바람 같이 살아가세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오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문전의 옥토는 어찌되고 쪽박의 신세가 왠일인고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오아리랑 고개를 넘...

놀보 심술 이주은

Nolbo’s Perverseness. 아니리) 아 동방이 군자 지국이요 예의 지방이라.십실 지읍에도 충신이 있고, 칠세 지아에도 효제를 일삼으니무슨 불량한 사람이 있으리오마는요순 시절에도 사흉이 났었고, 공자님 당년에도 도척이 났으니 아마도 일종여기를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중년에, 경상 전라 충청 삼도 어름에 놀보 형제가 사는디흥보는 아우요, 놀...

놀보가 흥보를 쫓아냄 이주은

아니리) 삼강도 모르고 오륜도 몰라 놓으니 어찌 형제 윤기인들 알 수 있것느냐. 하루는 비오는 날 와가리 성음을 내어 “야, 이놈 흥보야! 너도 늙어가는 놈이 곁말에 손 놓고 서리 맞은 구렁이 모양으로 슬슬 다니는 꼴 보기 싫고, 밤낮으로 내방 출입만 자주허여 자식새끼들만 이몰 듯 퍼날 듯 허니 보기 싫어 살 수 없다. 그러니 너도 오날부터는 나가...

복덕에 도착 이주은

중중모리) 한 곳을 당도허니 촌명은 복덕이오 인심은 순후헌 디 빈집 한 칸이 서 있다. 잠시 지점을 살아갈 제, 집 꼴이 말 안되어 문 밖에 세우오면 천장은 큰 비 오고, 부엌에다 불을 때면 방 안에는 귀뚝이오, 흙 떨어진 위채 궁기. 바람은 살 쏜 듯이 들이 불고 틀만 남은 헌 문짝 공석으로 장위(창외)허고 방에 반듯 드러 눠 천장을 만경허면 개천...

흥보 아내 탄식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이리 고생을 하면서도 내외간에 근원이 좋아 자식들을 폴폴이 낳는디 돌 돌아가면 썩 낳고, 세 살 먹여논 즉 썩 낳고, 그렁저렁 보태난 것이깜부기 하나 없이 아들만 꼭 아홉을 낳것다. 하루난 흥보가 하는 말이 “여보 마누라! 먹고 살기 정신없이 지내노라 내 속으로 난 자식들 얼굴을 모르니 그도 한심 가탄일세. 말끔히 이리 불러오소. ”자...

흥보가 관가에 건너간다 이주은

아니리)그때여 흥보가 “여보마누라. 나 읍내 좀 갔다 오리다.”“읍내는 왜요?”“호방한테 가서 환자섬이나 얻어다가 죽게된 자식을 구원해야겠소”. “아니, 만일 안 주시면 어쩌랴고 그러시오?” “ 아 이사람아. 무슨 일을 꼭 믿고 다니나? 사구일생으로 알아야지.”“여보 마누라 내 도포 좀 내주시오”“도포는 어따 두셨소? ”“장 속에 두었지” “아니, 우...

저 아전 거동을 보아라 이주은

아니리) 이러고 들어가다 별안간 걱정하나 생겼지. ‘내가 아무리 궁수남아가 되었을 망정 반남박가 양반인디 호방을 보고 허게를 허나 존경을 허나 아서라 말은 허되 끝은 짓지말고 웃음으로 때울 수 밖에는 수가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 박생원 어쩐 일이시오?” “거 참 호방 본 지 오래로고 허허허허.”“어찌 이리 들어왔소?” “양도가 부족허여,...

흥보 아내 만류 이주은

아니리)“이 돈 가지고 쌀 팔고 고기사서 육죽을 누구렁 하게 열 한 통만 쑤소.” 아이도 한 통 어른도 한 통 각기 한 통 씩을 먹여노니 앉은 자리에서 식곤증이 나서 고자빠기 잠을 자는디 코 끝 등에서 죽말국이 소주 후주국 내리 듯 댕강댕강 떨어지는 것이었다. 흥보마누라가 “여보 영감, 이 돈이 왠 돈이오? 돈 속이나 압시다.” “이 돈 속 알면 일 ...

병영 길 이주은

아니리) 그때여 자식들이 물소리 들은 거위 모냥으로 고개를 들고 “아버지 변영가십니까?” “오냐, 나 변영간다.” “아버지 변영가시거든 나 담뱃대 하나 사다주”“에라 이놈.”또 한 놈이 나 앉으며 “ 아버지 나는 찰떡 좀 사다 주. 찰떡을 먹고나믄 속이 든든하니 참 좋습디다.”또 한 놈이 나 앉으며 “ 아버지! 나는 투전 하나 사다 주.”“음마, 투...

흥보 헛걸음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삼문간을) 들여다 보니 죄인들이 매를 맞거날 “아따 저놈들 먼저 와서, 매맞고 돈 수 백냥 버네. 어디 나도 볼기 한 번 까볼까?”흥보가 볼기를 딱 까고 엎졌을 제, 사령 한 쌍이 나오더니“ 허허, (거 참) 변영영문 배판지 후로 볼기 좀 보는 놈 생겼구나. 아니 여보 당신 박생원 아니시오?” “알아 맞쳤고, ”“당신 골았오.” “...

흥보 아내 좋아함 이주은

아니리) 흥보 마누라가 막내를 안고 “ 아가, 우지마라. 너희 아부지 돈 많이 벌어 온다.” 흥보가 들어서거날 “하이고 여보 영감 얼마나 맞았소, 상처 좀 봅시다”. “장처고, 상처고. 날 건드리지 말게. 요망한 계집이 밤새도록 울더니 내가 재수가 없어서 말이여. (옆 집 꾀수애비란 놈이 발등거리를 허고 말이야. 매 한 대를 맞았으면 내가 쇠아들 놈...

흥보가 놀보집을 건너감 이주은

아니리) 흥보도 절구대 춤을 추며 .“참말로 열녀다 열녀여!!”흥보 마누라가.“여보 영감. 그래도 죽으나 사나 형제간 밖에 없으니 건너 마을 시숙님 댁에나 건너가서 다소간 전곡간이나 주시면 어서 좀 받아 오시오.”“이 사람아 만일 건너갔다가 보리만 주면 어떻하나?” “보리라도 많이만 주면 얼마나 좋것소? 흉년에 늘려 먹기는 보리가 훨씬 좋아요.” “아...

흥보 애원 이주은

아니리) 이러고 건너가다놀보 하인 마당쇠를 만났것다. 흥보 반가운 마음에 “아니, 이게 누구냐 마당쇠가 아니냐?” “아이고 서방님. 오래간 만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근디 어째 이리 오시오? 도로 댁으로 건너 가십시오.”“이 얘 마당쇠야 ,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형님을 아니 뵙고 갈 수가 있것느냐? 근디 요새 큰 서방님 성질은 좀 어떠허시냐?”...

놀보 매질 이주은

아니리) 과거를 꽉꽉 대노니 뗄 수 가 없거든, “오,, 이제 보니 네가 바로 그 흥보냐? 심심허든 참에 네 이놈 잘 왔다. 이애 마당쇠야. 대문 걸고 아래 행랑 동편 처마 끝에 가서 지리산에서 걸복쳐 내온 박달 몽둥이 이리 가져오너라 . 이런 놈은 복날 개 잡듯 해야디여.”자진모리) 놀보놈 거동 보소 지리산 몽둥이를 눈 우에 번뜻 들고 네 이놈 흥보...

흥보 탄식 이주은

아니리) 이러고 들어 가거든 놀보 계집이라도 좀 후해서 전곡간을 다소간 주었으면 오죽 좋으련만 놀보 계집은 놀보보다 조금 더 독하던 것이었다. 밥 푸던 주걱자루를 까꾸로 들고 중문에 딱 붙어 섰다가“아니, 아지뱀인지 동아뱀인지. 세상이 다 귀찮아 못살것어, 응? 전곡을 갖다 맽겼던가?아나 밥 ! 아나 돈!”허고 때려노니 형님한테 매 맞던 건 여반장이오...

중타령 이주은

아니리) 이리 한참 울음울 제, 흥보를 살리려고 도승이 내려오것다. 엇중모리) 중나려 온다. 중 하나 내려온다. 헐디 헌중, 다 떨어진 송락 . 요리 송치고 저리 송치고 호흠복 눌러쓰고 노닥노닥 지은 장 실띠를 띠고 염주 목에 걸고 단주 팔에 걸어 소상 반죽 열 두 마디 용두 새긴 육환장채고리 질게 달아 처절 철철철 흔들 흔들 흐늘거리고 내려오며 ...

도승이 집터를 잡아줌 이주은

아니리) 흥보가 나가보니 중이 왔거날. “여보 대사님. 내 집을 둘러보오, 서발 장대를 둘러도 거칠 문직이 없는 집이오.” 저 중이 대답허되. “소승은 걸승으로 댁 문전을 당도허니. 곡성이 낭자허며 생사가 미판이라. 무삼 연고가 계시오니까?”“권솔들은 다솔허고 먹을 것이 없어 죽기로서 우난 길이오.” 저 중이 대답허되. “가긍한 말씀이시오. 복이라 허...

집터 글자 이주은

아니리) 그제야 흥보가 도승인 줄 짐작허고 공중을 향하여 백배사례 헌연 후있던 집을 뜯어다가 그 자리에 집을 짓고 살아갈제 살림이 차차 나아지던 것이었다.하루는 집터 글자를 붙여 보는디.중중모리) 겨우동짜 갈 거자 삼월 삼짓 올 래자 봄 춘자가 좋을 시고 행화분분 도화유 이화만지 불개분의 실실 동풍의 꽃 화자 나부 접자 펄펄 춤출 무자가 좋을시고 꾀...

흥보, 제비를 구한다 이주은

아니리) 하루난 제비 한 쌍이 날아 들거날 흥보 보고 좋아라고 “반갑구나 저 제비야! 고루거각 다 버리고 궁벽강촌 박흥보 움막을 찾아오니 어찌 아니 기특허냐.” 수십일 만에 새끼 세 마리 깠것다. 먼저 깐 놈 날아가고 나중 깐 놈 날개 공부 힘쓰다가 거중의 뚝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구나. 흥보 양주 보고 깜짝 놀래당사실을 구하여 명태 껍질을 대고 (칭...

제비 점고 이주은

아니리) 강남 두견은 조종지 망제라 백조들을 점고허는디 덕국 들어갔던 초록제비 나오! 중원 들어갔던 맹맥이 나오!만리 조선 나갔던 흥보제비 나오!중중모리) 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박흥보 제비가 들어온다. 부러진 다리가 봉통아지가 져서 전둥 거리고 들어와 “예!” 제비 장수 호령을 허되 “너는 왜 다리가 몽통아지가 졌느냐” 흥보 제비 여짜오되 “소조가 ...

제비 노정기 이주은

아니리) “그러기에 너의 부모가 나의 장령을 어기고 나가더니 그런 변을 당하였구나.명춘에 나갈 적에는 내가 출행날짜를 정해 줄테니 그날 나가도록 하여라. 삼동을 다 지내고 춘삼월이 방장커날 하루는 흥보제비가 보은표 박씨를 입에 물고 만리 조선을 나가는 디중중모리) 흑운박 차고 백운 무릅쓰고 거중의 둥실 높이 떠 두루 사면을 살펴보니 서촉 지척이오 동...

재회 이주은

중중모리) 흥보가 보고서 좋아라. 얼씨구나 저 제비야 !당상 당하 비거비래 편편히 노난 거동 무엇을 같다고 이르랴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간에가 넘노난듯 단상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속에서 넘노난 듯 지곡 청학이 난초를 물고 송백간의 넘노난 듯 흥보 보고 고이 여겨 찬찬히 살펴보니 절골양각이 완연. 오색 당사로 감은 흔적 아리롱 아리롱 허니 어찌...

가난타령 이주은

아니리) 제비가 박씨를 떨어뜨려 노니. 흥보 마누라가 주어들고 여보 영감 제비가 연실을 물어 왔소 이 사람아 그건 연실이 아니라 박씨로세 후원 동편 처마 끝에 심어 놓으니 일취월장하야 박이 여러 개 열렸구나 팔월 추석은 다가오는 디 먹을 것이 없어 자식들을 앞에 앉혀놓고 흥보 마누라가 가난타령을 허는디 중모리)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복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