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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는 신남영

나의 노래는 저하늘의 구름도 저 바다에 빤짝이는 햇살도 아니야 술렁거리는 나무잎의 노래도 저푸르른 보리밭의 물결도 아니야 나의 노래는 짙은 밤 어둠을 밝히는 별빛이 될 순 없나 끊임없는 사랑의 기쁨과 고독 들어 주는이 불러 주는이 없는 나그내의 탄식같은 거이야 나의 노래는 짙은밤 어둠을 밝히는

작은 사랑 신남영

아카시아 꽃잎은 작고 작아요 사르비아 꽃잎도 작고 작아요 그렇지만 입에 물면 달고 달아요 손가락과 발가락 모두 작아요 눈귀코입 팔다리 모두 작아요 그렇지만 내게 오면 귀인이 있네요 오 나의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귀엽고도 얄미운 사랑 사랑 사랑 오 나의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영원토록 행복한 사랑 사랑 사랑 호박과 알타리무우 모두 작아요

파초우 신남영

외로이 흘러간 한송이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조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아츰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들국화 신남영

저문 들길에 피어나는 들국화 그는 지금 나의 그리움이다.

슬픔 신남영

아무도 개입할 수 없다 슬픔은 나를 목욕시켜준다 나를 다시 깨끗하게 하여 준다 슬픈 눈에는 그 영혼이 비추인다 고요한 밤에는 먼나라의 말소리도 들리듯이 슬픔 안에 있으면 나는 바르다 신앙이 무엇인가 나는 아직 모르지만 슬픔이 오고나면 풀밭과 같이 부푸는 어딘가 나의 영혼

서정가 신남영

흰 복사꽃이 진다기로서니 빗낱같이 뚜욱뚝 진다기로서니 아예 눈물 짓지 마라 눈물짓지 마라 너와 나의 푸른 봄도 강물로 강물로 흘렀거니 그지없이 강물로 흘러갔거니 흰 복사꽃이 날린다기로서니 낙엽처럼 휘날린다하기로서니 서러울 리 없다 서러울 리 없어 너와 나는 봄도 없는 흰 복사꽃이여 빗낱같이 지다가 낙엽처럼 날려서 강물로 강물로 흘러가버리는

고려인 신남영

마음이 얼었습니다 천 년의 바람과 천 년의 구름이 자리한 하늘 아래 혈의 뿌리를 찾아 대를 이은 혼불이 광야를 누볐습니다 진정 아름다운 산천이 마음 구석에 자리를 틀고 영원히 지워버릴 수 없는 혈맥으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뻗을 수 있기를 염원해 왔습니다 순백의 옥양목에 떨어뜨린 쪽물처럼 그 혈흔, 시베리아 벌판에 점을 찍고 한민족 영혼으로 승화해 왔습니다 아 나의

사랑이여 신남영

스쳐가는 바람소리 난 너~인줄 알았네 온다는 시간 지나면 갈수록 보고싶네 마주치는 시선으로 늘 보고픈 너의 미소 발자욱 소리 들리면 마음만 달려가네. 늘같이 있어도 또 있고 싶은데 잠시의 헤어짐도 안타까움 많아 사랑이여 사랑이여 조금만 더 있어 주오 사랑이여 사랑이여 서둘러 가지를 마오 사라이여 사랑이여 서둘러 가지를 마오

서편 하늘에 신남영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빈 가지에 노을 진다 통통배의 아버지 밤바람이 찰텐데 그물잡는 어머니 얼마나 추우실까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빈 가지에 노을 진다 누워계신 아버지 기침소리 슬픈데 시장가신 어머니 아직도 못오시나 아 그렇게 살아온 어린 날의 그리움 돌아보는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사는 동안 슬픈 날이 많아 서편 하늘에 구름이 간다 ...

치자꽃 신남영

바람에 실려오는 음~ 내~ 음 멀리서 다가오는 아득한 향기 여름은 가는데 시간은 아쉬워 나는 저 하늘의 하늘을 볼 수가 없나 쏟아지는 졸음을 깨우고 깨워서 눈을 비벼도 보이지 않네 쓰러지는 이 몸을 깨우고 깨워서 눈을 비벼도 보이지 않네 바람에 실려오는 음~ 내~음 아련히 스며드는 음~치자꽃 향기

신남영

구름낀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흘러가고 안개낀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젖어드네 맑은날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맑아지고 달뜨는 산을 바라보면 내 마음도 두리둥실 산은 늘 거기 있는 그대로 의미를 주나니 저렇게 저렇게 서서 하늘 아래 겸허한 산 내 마음도 저처럼 저렇게 산에는 가슴벅찬 깨우침이 있네 고요한 산에 올라보면 내 마음도 낮아지고 포...

태양을 향한 새처럼 (천금삼족오) 신남영

강물에 떠가는 배여 황금의 시간이라 황금의 시간은 가고 천금의 시간이 오리라 태양을 향한 새처럼 천금의 시간이라 황금의 시간은 가고 천금의 시간이 오리라 황금은 땅의 시간 천금은 하늘의 시간 이땅에 가득한 눈물 이슬꽃으로 피워내리 천금의 삼족오여 신명의 시대여 높이 높이 날아올라 태양과 하나되리라

저물녘 신남영

세상 모든 것들이 그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하늘도 산도 나무도 꽃도 집도 길도 흐르는 강물도 제 색깔을 다 내뱉고 철거중인 건물도 죽어가는 가로수도 늘어선 노점상도 제 아픔을 다 삼키고 그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다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수묵정원 (북두칠성) 신남영

삶은 저렇듯 명료한 것도 아니니 너에게 하는 말은 말도 우물 속에다 하는 말처럼 울음도 우물에 빠치는 울음처럼 너에게 하는 말처럼 걸어 내려가는 길 무릎이 시려지는 걸음 그래서 차츰 소슬히 희미해지는 걸음

오솔길의 몽상 신남영

따가운 햇살에 문득 솔방울 터지는 소리 가지에서 포르릉 멧새 날아오르는 소리 그 솔숲 너머 환한 여백쪽으로 귀가 기울여진다 미풍속 고요의 오늘의 말씀은 싸리꽃 향기로 스쳐오리

견우의 노래 신남영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하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반짝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신남영

그걸 내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내 마음의 노래 신남영

1)누군가 가슴속에 접어 놓은 손수건 저 산의 흰구~름 물빛에 매끈한 조카애~의 콧잔등 저 산의 새 얼굴 비오는 들판 위에 비를 맞는 풀꽃들 온 몸을 적시네 비 갠 후 바람처럼 들판으로 달려가 춤추며 노래하리오득오득 깨금같은 맑고 푸른하-늘 부는 바람도 상큼해 시원한 내 가슴 2) 여름이 깊어가는 모깃불 저녁 달을 담고싶네 목덜미 간지러운 송아지의 꼬...

절벽 신남영

정작 가야할 곳으로 난 길은 가다가 제 발을 꺾어 버리고 하염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올곧게 우러러 걷다가 마음 속에 몇 번씩 접어버리거나 지워버린 길 갈 곳을 잃은 길이 길을 데리고 가다 말고 마음 날카롭게 가다듬어 길잃은 길이 다시 찾아와 멈춘다

강철나비 신남영

내가 맡지 못할 어떤 향기가 나비 날개에 탕탕 무쇠못을 박아 놓았나 버려진 집을 한 송이 꽃으로 피워놓았나 폐가 문짝에 아직 붙어 있는 나비 경첩 녹슨 날개가 접히면서 문이 열린다 녹이 슬어 쉰 울음소리가 욱신거리는 날개를 타고 집을 흔든다

무진등 신남영

별은 무진등이다 다함이 없는 등불 꺼지지 않는 무진등 내 안에 다함이 없는 등불 꺼지지 않는 무진등이 하나 있다 숨겨놓은 말들에 하나씩 불을 켠다 내 몸은 그 등불의 심지다

저녁연기 신남영

거칠 것 없는 황막한 세계로 길 하나 연다 동혈 속을 빠져나온 생 한량없이 넓어지고 엷어지고 또는 무량해지면서 밤길 막막해지는데 노을 속을 가야하는 그대 홍안이 된 하늘에 흉터처럼 머물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져야 하는 그 정처없는 몸짓이 한 세상 살아내는 일이므로

구근을 엿보다 신남영

저 비밀한 개화를 무어라 이름지을까 사랑은 눈길만으로 물길이 트이는가 내내 얇은 껍질이 머뭇머뭇 트더니 둥근 중심 밖으로 하얀 발을 내딛고서 한 잎 촉을 돌돌 말아 무소의 뿔 세운다 말없는 외뿔 짐승되어 마른 강을 건너간다

여름 환상 신남영

1.논두렁엔 개구리 울음 들판에 보릿짚 타네 사랑의 무덤은 떠내려가나 온밤새 불을 밝히고 덧없는 꿈을 꾸니 꿈길의 내마음 하얀 손수건 접으면 빨간 장미가 되네 에헤라 내 님아 오늘은 무얼하느냐 2.들판엔 소나기 그쳐 꽃잎엔 빗방울 노래 사랑의 구름은 흘러가려나 한낮의 뻐꾸기 울음 덧없는 그리움에 꿈길의 내마음 하얀 손수건 접으면 빨간 장미가 되네 에헤...

신남영

이 그리움조차 끝끝내 그대에게 닿지 못한다 그걸 배우며 사는 자의 상처를 적시는 파도소리 지치도록 퍼올려지는 바람결에 나 쓸쓸히 풍화하는 잠으로 누우면 그대 어느새 한 개 뜬 섬 축축한 눈물로 솟고 저물도록 출렁이는 수평선 위엔 자리 바꾸는 별빛 희미하게 껌벅거린다

어머니 (정재완 시) 신남영

어머니 - 신남영 푸새 한 잎엔들 무심일 수 없는 오늘 고향 뒷산 마루에 올라보면 허구한 날 골짜기 마다에 어찌하여 메아리가 사는 줄을 알겠다 아무데도 소용없는 연치만 늘어 잘못 살아 삶을 등져감에서 그날 얼에 뜸에서 불러보는 어머니 하늘만한 은혜 앞에 기대이니 하 그리 많은 주름살임에랴.

영산홍 신남영

영산홍 꽃잎에는 산이 어리고 산자락에 낮잠든 슬픈 소실댁- 소실댁 툇마루에 놓인 놋요강 산너머 바다는 보름살이 때 소금발이 쓰려서 우는 갈매기

강아지풀 신남영

남은 아지랑이가 홀홀 타오르는 어느 역 구내 모퉁이어매는 노란 아베도 노란 화물에 실려온 나도사 오요요 강아지풀 목마른 침목은 싫어 삐꺽삐꺽 여닫는 바람소리 싫어 반딧불 뿌리는 동네로 다시 이사간다 다 두고 이슬 단지만 들고 간다 땅밑에서 옛 상여소리 들리어라 녹물이 든 오요요 강아지풀

낮달 신남영

반쯤은 둠벙에 묻힌 창포 실뿌리 눈물지네 맨드래미 꽃판 총총 여물어 그늘만 길어가네- 절구에 깻단을 털으시던 어머니 생시같이 오솔길에 낮달도 섰네

앵두, 살구꽃 피면 신남영

앵두꽃 피면 앵두바람 살구꽃 피면 살구바람 - 보리바람에 고뿔 들릴세라 황새목 둘러주던 외할머니 목수건

매화송 신남영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도 싫지 않다 하여라.

천국은 들에도 신남영

나비 한 점 날지않은 혼자 가는 들길에 발자국 소리뿐 풀잎 하나 일지 않은 혼자 가는 들길에 검은 그림자뿐- 누워 계시던 어머니 이런 들에 홀로 헤매이시면 어쩌나 어머니 어머니 생각때문에도 천국은 들 가운데 있어지이다

영혼의 고요한 밤 신남영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내 영혼의 씀바귀 마른잎에 바람이 스치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내 육신의 높은 언덕 그 위에 서서 얄리얄리 보리피리 불어주던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누구의 감는 갈피엔가 뉘우치며 되새기며 단풍잎 접어넣는 고요한 가을 밤에는 들리는 소리도 많다 낙엽보다 쓸쓸한 쓰르라미 울음소리 내...

가을 신남영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요한 밤에 고른다

수선화, 그 환한 자리 신남영

거기 뜨락 전체가 가득 네 서늘한 긴장 위에 놓인다 아직 맵찬 바람이 하르르 멎고 거기 시간이 잠깐 정지한다 저토록 파리한 줄기 사이로 저토록 환한 꽃을 밀어 올리다니 거기 문득 네가 오롯함으로 세상 하나가 엄정해지는 시간 네 서늘한 기운을 느낀 죄로 나는 조금만 더 높아야겠다

거리에 비 내리듯 신남영

거리에 비내리듯 내 마음에 눈물 내린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설레임은 무엇일까 대지에도 지붕에도 내리는 빗소리의 부드러움이여 답답한 마음에 오오 비내리는 노래소리여 울적한 이 마음에 까닭도 없이 눈물 내린다 웬일인가 원한도 없는데 이 슬픔은 까닭이 없다- 이건 진정 까닭모르는 가장 괴로운 고통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는데 내마음 한없이 괴로와라

어머니 신남영

푸새 한 잎엔들 무심일 수 없는 오늘 고향 뒷산 마루에 올라보면 허구한 날 골짜기 마다에 어찌하여 메아리가 사는 줄을 알겠다아무데도 소용없는 연치만 늘어 잘못 살아 삶을 등져감에서 그날 얼에 뜸에서 불러보는 어머니 하늘만한 은혜앞에 기대이니 하그리 많은 주름살임에랴.그 깊은 골짜기마다에 들어앉아 나는 회한 많은 구꾸기 울음 울고 메아리도 따라울고아무데...

단가 신남영

태산목 하얀 잎을 으깨면 붉은 꽃물이 흘러 지난 봄 흰 피로 떨어진 목련의 환생이듯 환생이듯 아침 운해 속 천리향 되네 태산목 하얀 잎을 으깨면 붉은 꽃물이 흘러 지난 봄 흰 피로 떨어진 목련의 환생이듯 환생이듯 아침 운해 속 천리향 되네

자화상 신남영

파초는 춥다. 창호지 한 겹으로 왕골자리 두르고 삼동을 난다. 받져올린 천정이 갈매빛 하늘만큼 하랴만 잔솔가지 사근사근 눈뜨는 밤이면 웃방에 앉아 거문고줄 고르다. 이마 마주댄 희부연한 고샅길. 파초는 역시 춥다. 시렁 아래 소반머리.

먼 바다 신남영

마을로 기우는 언덕 머흐는 구름에 낮게 낮게 지붕밑 드리우는 종소리에 음~음 돛을 올려라 어디메 막피는 접시꽃 새하얀 매디마다 감빛 돛을 올려라. 오늘의 아-픔 아픔에 먼 바다에 마을로 기우는 언덕 머흐는 구름에 낮게 낮게 지붕밑 드리우는 종소리에 음~음 돛을 올려라 어디메 막피는 접시꽃 새하얀 매디마다 감빛 돛을 올려라. 오늘의 아-픔 아픔에 먼 바다에

님하 신남영

저 풀잎 이슬 햇살 속에 스러지듯이 저 노을 구름 강물 속에 사라지듯이 그 바람 속에서 그 바람 속에서 들리지 않는 님의 소리. 햇살 시든 들판에서 달빛 이운 강변에서 온 가슴 헤치고 또 찾아 보아도 보이지 않는 님의 모습. 이리 보고 저리 봐도 간 곳이 없네. 저리 보고 이리 봐도 간 곳이 없네.님하 님하 님하 님하 님하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이여. ...

귀촉도 신남영

눈물 아롱아롱 피리불고 가신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오는 서역 삼만리 흰옷깃 여며여며 가신님의 다신 오지 못하는 파촉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얶어 드릴 걸 초롱의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피에 취한 ...

내가 아는 사람 신남영

내가 아는 사람 나를 아는 사람 날마다 만나도 모르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 나를 아는 사람 날마다 만나도 모르는 사람 때로는 바람 때로는 구름 가끔은 외로움 가끔은 그리움 흘러 흘러 흘러 가는 강물처럼 내 마음도 모르네 폈다 폈다 폈다 접는 내마음의 날개여 내가 아는 사람 나를 아는 사람 날마다 만나도 모르는 사람때로는 바람 때로는 구름 가끔은 외로움...

둥글둥글 신남영

사랑한다는 말을 말을 못하면 좋아한다고나 말하세요 좋아한다는 말을 말을 못하면 눈이라도 깜박거리세요 그래도 못하고 저래도 못하면 손짓발짓몸짓 모두 좋아 워매워매워매 갑갑한 거 호박인생도 둥글둥글 우리 사랑도 둥글둥글 사랑한다는 말을 말을 못하면 좋아한다고나 말하세요 좋아한다는 말을 말을 못하면 눈이라도 찡긋거리세요사랑한다는 말을 말을 못하고 눈이라도 ...

꽃이 진 후에 신남영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꽃이 진 후에 꽃이 진 후의 일들을 나 이제 겪어야 하네 달콤하고 수상쩍은 냄새가 났던 봄밤 봄날 누워서 꽃이 피는 소릴 들으며 머리를 빗고 일어나 나가보면 천지에 꽃들 이미 다 져버린 뒤 다 져버린 뒤 달콤하고 수상쩍은 냄새가났던 봄밤봄날 누워서꽃이 피는 소릴 들으며머리를 빗고 일어나 나가보면천지에 꽃들 이미 다 져버린 뒤다 져...

노랑붓꽃 신남영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작은 풀이파리만한 사랑하나 받고 싶었을까노란 꽃잎을 어루만지는 손길에병든 몸이 뜨거워지고나는 사랑이 곧 상처임을 알았네지난 봄 한 철 햇살 아래기다림에 몸부림치는네 모습이 진정 내 모습임을노랑 붓꽃 피어있는 물가에 서서내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나는 사랑했으므로이 세상의 모든 것이내 안에 있음을나는 상처를 사랑하면서 알았네나는 상처...

구절초 신남영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구절초 매디매디나부끼는 사랑아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지천으로 피는 사랑아뿌리를 대려서약으로도 먹던 기억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여름 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단추 구멍에 달아도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여우가 우는 추분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피는 사랑아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눈물 비...

내 안의 섬 신남영

그 섬엔 순한 눈망울의 목이 긴 사람들이 있다 먼 곳에 눈길 준 새들이 그러하듯 섬 밖으로 고개 내밀어 바라보는 응시 바람이 없이도 물결은 출렁이고 섬들의 발은 늘 그리움으로 젖어 있다 그 섬엔 순한 눈망울의 목이 긴 사람들이 있다 먼 곳에 눈길 준 새들이 그러하듯 섬 밖으로 고개 내밀어 바라보는 응시 바람이 없이도 물결은 출렁이고 섬들의 발은 늘 그리움으로 젖어 있다

어디로 신남영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쉬임없이 궂은 비는 나려오고 지나간 날 괴로움의 쓰린 기억 내게 어둔 구름 되어 덮이는데바라지 않으리라는 새론 희망 생각지 않으리라는 그대 생각 번개같이 어둠을 깨친다마는 그대는 닿을 길 없는 높은 데 계시오니 아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바라지 않으리라는 새론 희망 생각지 않으리라는 그대 생각 번개같이 어둠을 깨...

가만 있지 않겠어 신남영

나는 나무 뿌리야 아무리 힘들어도 어둡고 축축한 흙 밑으로 더 깊이 내려가는 나는 나무의 숨길이거든 나는 나뭇가지야 아무리 힘들어도 꺾이지 않고 쭉쭉 뻗어나갈 거야 예쁜 꽃과 초록 잎을 피워야 하거든 나는 나뭇잎이야 아무리 힘들어도 떨어지지 않겠어 겨울이 오기 전까진 나무를 키워야 하거든 나는 구름이야 아무리 힘들어도 나무가 있는 곳까지 날아가겠어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