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귓전을 때리는 음악소리나는
어느 Night Club에서
나는 그녀를 처음 소개받았다
그녀는 내게 술을 권했고
나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인지
내 자신이 빨려들듯
그녀와 춤을 추고 있었다
1 나 오랫동안 외로웠나봐
내 상식을 벗어나고 있어
난 당황했어 이렇게 쉽게
사랑이 시작될지 몰랐어
12월 30일
그녀에겐 색깔이 있다
다른 자리에서 떠오른 그녀의 얼굴
이게 그리움인가?
2 네 목소리는 종일 귓가에
되감기며 들려오고 있어
이 그리움이 언제까지나
내 마음을 두들기길 바래
12월 31일
밤늦게 통화가 됐다
12시 반 새해 들어 처음 만나는
여인으로 남게 되겠군
시간은 왜 이리도 더디 가는지
모든걸 원망하며 홀로 기다리는데
멀리서 다가오는 그녀 모습에
내 머린 새까맣게 칠해져 가네
1월 1일
물어보지도 않은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듣고 싶지 않았다 그 후로
우린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다
3 난 너의 과거는 듣기 싫어
내 자신의 짐이 될뿐이야
이제 중요한건 바로 너와 나야
네 옆에 있는건 바로 나야
1월 2일
나에게 애절함이 생겼다
내 피색깔보다 진한 향기 나는 애절함
다음날 그녀는 내가 있는 곳으로
와 주겠다고 했다
4 내 기다림이 헛되지 않게
나에게로 와주기를 바래
난 너를 알고 넌 나를 아는건
그때부터 시작하는거야
1월 3일
그녀가 왔다
아무런 향기도 내게 품지 않았다
그리고 무언가를 숨기며 떠나갔다
불길하다
너에게 달려 가는 나의 모습
조금은 어색함이 없진 않지만
어쨌든 고백할껀 빨리 헤야지
신호는 왜 이리도 안바뀌는지
1월 4일 새벽
그녀의 집앞에 도착했다
그녀가 나왔다
내 감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좋아한다고 대답이 없었다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 대답을 듣게 되었다
좋은 음악 하라고
난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죽기보다 더 싫은
나 혼자인건 정말 싫어
죽기보다도 더 두려워
다시 외로움을 느끼게된
내 자신이 저주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