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야 문제
처연한 지저분한 너저분한 가정 속에
상념만이 주워섬긴 비틀린듯 기워냈
고 가려운 맘 속의 말들은 바다 위를
떠다니다 아무에게나 잡혀 건져 올려져
치어임에도 불구하고 내뱉어지는 수모를 당했고
치열한 사고와 관찰, 관철된 신념 속
말들은 시를 다 적어내지 못하고 끝내는
멈춰버린 멎어버린 죽어버린
불타는 태양만이 나와 너의 앞 길을
좋은 비트가 있어도 못 알아보네 사람들은
좋음 엠알 이거 위에 아무렇게나 지껄여 내뱉어도
수작이 될법해,
개수작 부리지 말라는 한적한 아저씨의 너저분한
말들만이.
좋은 게 있고 좋지 않은 게 있어, 예술에는 그런데
보통은 좋은 걸 좋다고 말하지 않지 그렇게 인정하는 게
누군가의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거지 인정하는
거고 인정하기 싫은 맘과 인지하지 못한 맘 속에서
그저 빚어내 세상밖에 던져진
바람과도 같은 한 구절은 어디를 떠다니다가
여기까지 흘러들어 왔는가
바람결에 바람따라
바람은 잡지 못하고 이루어지지 못하니 바람이라지
라는 서글픈 말만을 토했고
긴 얘기를 적어 토해내는 누군가의 말들은
사실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프로블럼이니 문제니,
영어를 쓰지 않고도 니 뇌에는
집어 넣을 수 있는 말이 되겠지
시 속에 적힌 말들 이빨 사이에 끼인 고기들
다 소화해내지 못한 양분들
다 떨어내지 못한 지난 날들
추위와 고독 속에서 이겨내듯 몸을 떨어내고 뱉어대는
불타는 침들, 침대 위에,
잠들은, 평안한 양과 같은 하루이길 우리의 삶이,
간절히 원했고
눈물을 다 헤지 못하는 밤,
별, 헤는, 밤, 다 세지 못할 것을 세는 시인의 마음은
얼마나 큰 정의와 슬픔을 그 속에 품고 있었던가,
몇 개의 어지러지는 박자와 기교 속에서
옛 시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끄적대는 글귀 위에
그 시대의 감정과 감성과 상황과 치열함이
과연 이 글귀에 깃들 수 있을까,
귀퉁이에
버려졌던 그저 처절하고도 볼품없는 자국만이
지금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고 있지
여기저기에 적혀댔던
돌 위에 그저 부스러기같은 자국들이 결국
우리네 인생의 삶이며 아무것도 아니라지,
그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다시금 바라볼 때
생은 의미를 가진다지
생이란 어디로부터 왔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너는 물체를 볼 때 사실과 진실과 진리 중에서 무엇에 마음을 두는가
우리는 볼품없는 존재이며 그저 떨어지는 추락한
무언가에 불과하다는 걸 이해한다면
동시에 그런 우리를 끌어 올려
주는 저 높은 하늘 위의 주의
가슴 깊이 스며드는 따스한 손길과 놀라운
자애의 눈빛과 심정과 위력을 알게 될 테지
케지 못한
케내지 못한
눈치 채지 못한
눈이 가지 못한
갈 방향을 알지 못하니 모험가는 어느새 멈추어 섰고
소설가는 긴 말을 토해내는 일에 역시 자기는 제격이라며
우쭐거리듯 키보드를 두들기면서
어딘가로 퍼질 지도 모르는 말들을 음악과 소리 위에
음악 교과서 위에 제대로 앉아 본 적 없는 이지만은
그저 적어내고 있는데
늘 친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 내적으로는
내 적으로 여기지 않고 가장 친하게 여겼다는 게
인생에 있어 어떤 의미일 지,
풀지 못한 수학 문제는 당신의 삶 속에 몇 개나 있을런지
푼 건 풀지 못한 것
다 치지 못한 시험들은 여기저기에 상념처럼 남았고
그대를 사람답게 만들어주네
고민하고 있는 인간만이 인간답다는 건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 명에서 드러나는 명제가 아닌가,
아니라고 해도 상관은 없고, 사실 뭐 나도 반쯤은 헛소리라고 생각을
한다지.
고민이 우리가 우리인 것을 증명해주는 무엇은 아니기에.
신적인 존재의 한이 없는 사랑만이 우리를 이 시대와 세계에
고정시켜주고 살아가게끔 해주는 무언가,
의지할,
지지대가 된다기에
그대는 사랑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달아가면서
삶의 의미를 알아가겠지
어린 나이였던 당신의 꿈은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가
혹은 지금 당장 당신은 당신의 꿈 언저리를 헤매이고 있는가
우리는 어린 날에 꾸었던 꿈들을 구분해 잘 정리를 해두어야 하며
결국 남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건데,
이 긴 세계 속에서 당신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게
또 필요할 지도 모르겠네
긴 말을 두서 없이 적어대는 건
방랑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조금 필요한 일일지
아니면 그저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한 인간의
속 터 놓는 소리에 불과한지
우리네 인생은 고대로부터 판소리, 시장가의 저잣거리의
아무런 말소리, 소리, 음악, 소리꾼, 북소리,
그런 것들이 어우러지면서 간신히 견뎌온 듯한데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디로부터 시작이 되었고
어디까지로 가고 있는가
지금 우리는 이 시대 사회 속에서 정말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가
국민적인 사명 의식만이 결국 이 나라를 건전하게 되바꾸어 줄텐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굳이
깊이 생각 하지는 않아도 된다지만,
적어도 당신이 아는 문제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앞길을 둘러봐야겠지
누군가 시켜서 걸어가고 있는 인생이 아니지 않소,
그렇지 않소,
소는 쟁기를 뒤에 두고 일꾼의 손길에 따라 앞으로 나간다지만
당신은 그대의 머리를 굴려가며 열심히 방향을 찾는
인생을 걸어왔지 않소,
올바른 방향을 찾길 바라오 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