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점점 잃어 가는
한 여행자의 이야기)
옛날에
한 남자가 있었어
그 남자에겐
꿈이 있었지
한 여자와
행복하게 사는 것
소소하게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말했어
우리
여기서 헤어지자
결혼을 몇 달 앞둔
어느 날이었지
정말
미안하다며
너무나 사랑한
그녀에게는
그의 모든 것이
짐이 되기에
결국 떠났어
그렇게 여행을 시작했지
낯선 길을 걷고
또 헤매며
세상이
그에게 보여 준 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길은 다시
길로 이어진다는 것
어두운 그 길 끝에
무엇을 만날지
아무도
아무도 모른다고
여행에서 만난 친구처럼
여행에서 만난 친구처럼
여행에서 만난 친구처럼
여행에서 만난 친구처럼
(여행에서 만난
친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