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신발장 앞에서
외출을 준비해
작년 이맘때 운동화를 꺼내
한참을 멍하니 봤어
맘에 쏙 들던 낡지도 않은
네가 예전 같지 않아서
변한 것 없이
넌 그대로인데
네가 예전 같지 않아서
그렇게 좋았었는데
그렇게 아꼈었는데
뭐라도 달라졌다면
탓이라도 할 테지만
그저 넌 거기에
맘에 쏙 들던 낡지도 않은
네가 예전 같지 않아서
변한 거 없이
넌 그대로 인데
네가 예전 같지 않아서
그렇게 좋았었는데
그렇게 아꼈었는데
뭐라도 달라졌다면
탓이라도 할 테지만
그저 넌 거기에
널 보며 즐겁던 나도
날 설레게 하던 너도
이제는 볼 수 없잖아
더 슬픈 건 난 아무렇지 않아
오늘도 난 신발장 앞에서
외출을 준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