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근
지근이 맞잖아
나 보러 온 거지?
아니…왜..뭐..
나 보러 온 거 너무 티나.
…어디 가냐?
독서실…넌?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친구 집
어디? 용주네 집?
…아니
그럼 누구?
…있어 너 모르는 친구.
어…용주네 집에 있었구나,
잠깐 있다 왔어
그래
집에 들어가는 거야?
…어
그래.
눈을 감아봐
숨을 깊이 들이마셔
그리고 숨을 참아.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숨을 참고…
오늘 있었던 나쁜 생각들을 들이마신 숨 위에 하나씩 올려놔.
자 이제 가장 쉬운 일을 하는 거야.
니 생각을 올려놓은 숨을 내보내
어때?
눈 떠도 돼?
응
너 내일 모레 생일이지?
그 날도 얼굴 보여 줄 수 있는데.
하진 용주랑 현정이 하고 있어야지?
..아니!..내가 왜 걔 내랑 나 그날…
여기 근처에 약속 있어서 아마…
오늘은 이만큼만 얼굴 보여줄게.
그럼 난 간다
….어.
집에 잘 들아가.
어 ….너도
그럼 내일 학교에서.
…어
지근아~~지근아~~~
들리는 것 같아, 들리는 것 같아.
하늘에서 들려와 하늘에서 들려와
너를 만난 어느 내겐 큰 용기가 필요해서
다른 어떤 말도 하지 못했지만
설레는 기분 설레는 마음
처음 느끼는 설레는 이런 기분
들리는 것 같아 들리는 것 같아
하늘에서 들려와 하늘에서 들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