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던 시간들
모두다 잊고 여행을 가자
파란구름을 밟고서 무지개를 건너
햇살을 맞으며
하늘을 휠휠 날아갈꺼야
꿈을 그렸던 세계가
이제 현실이 될거야
혼자서 집을 나섰어
스트레스가 쌓여서
마트에 갔다가 세일하는
날개 한 쌍을 구입했어
직장상사께서 착한
나만 맨날구박해서
키보드로 내리쳤더니
사표 쓰래 그래서 짤렸어
마누라는 어딜 나가는지
립스틱을 바르면서
가격 인상됐다고 사재기했던
샤넬백을 들었어
핸드폰 번호도 모를 만큼
우린 멀어졌어 여행이나가자
결국 배낭 가방을
꺼내 버렸어 영차
속옷 세면도구 인스턴트 탕수육
여권 그리고 3DS
마트에서 산 날개 한쌍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곳은 옥상
가끔 맘 상할땐 와서
파란 구름들을 감상
마트에서 산 날개봉지를 찢어
버리고서 설명서를 보면서
등의 피줄을 날개에 연결했어 아야
아오 살짝 따갑긴 하지만 등쪽
뼈를 움직이니까 날개가 펄력었어
나도 하늘을 날 수 있다
힘들던 시간들 모두
다 잊고 여행을 가자
파란구름을 밟고서 무지개를 건너
햇살을 맞으며 하늘을
훨훨 날아갈꺼야
꿈을 그렸던 세계가
이제 현실이 될꺼야
5시간 날아서 결국 홍콩에 도착
우와 야경짱이다 땅콩만한
건물들을 포착
마침 저쪽에서 날고 있는
새에게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여행객인데요
홍콩은 뭐가 유명해요
뭐라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야경만 바라봤다
홍콩의 야경은 내 막연한
가슴을 씻어줬다
얼마나 날았다고
벌써 목이 말랐다고 목말라
우유를 마시러 덴마크로
멀리 날아 갔다고
우와 풍경 죽인다 와 진짜 살고 싶다
어 저기 소가 보인다
소님 안녕하세요
귀여운 소님이 꼬리를
흔들면서 웃어줬다
우유도 딸기 우유가 나와서
배터지게 마셨다
커다란 날개를 달고 날아보자
에펠탑에서 맥주 한 캔 따서
마셔 보자
태평양을 날으며 참치를 낚자
장난감처럼 작은 자동차를 구경하자
혼자서 배낭여행을 떠나 보자
사막의 오아시스보다 더 소중한걸
느낄 수 있다 마음을 열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하자
근데 왜 갑자기 내 마누라가 보고싶지
내가 못해줬던게
왜 갑자기 생각나지
마지막으로 마누라 선물 사러가자
아키하바라 예쁜 것 많다
직접 가봐라
힘들던 시간들 모두 다 잊고
여행을가자
파란 구름을 밟고서 무지개를 건너
햇살을 맞으며 하늘을
휠휠 날아갈꺼야
꿈을 그렸던 세계가
이제 현실이 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