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내가 땅에 심어 줄께
너에게 잘못한 것들
모두 다 용서해 주기를 바랄께
너를 다시 꼭 안아볼래
너에게 미안한 것들
지금부터 평생 동안 갚아 줄께
파랑새를 심었다
햇살이 환하게 반겼다
옆에 있는 민들레도
눈요기로 심고
코끼리 분무기로 물을 주었다
땅이 촉촉히 젖었다
땅을 팔땐 짜증났는데
지금은 뿌듯했다
아 이쁘다 무럭 무럭 자라렴
삐져 나온 새 깃털을 보니
사실 조금 무섭다
안돼 안돼 무서워 하지마
두근거리는 가슴
이런 것들을 통해 사람은
강해진단 어머님 말씀
힘이 점점 빠져간다
아까 흘린 피때문에
하지만 그녀를 살릴거야
내 입술을 꽉 깨무네
살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는 법
하지만 반성할 찬스가 오면
기회를 잡는 것
오늘도 정성을 가득 담아
물을 준다
물에 젖은 니 깃털이
참 뻣뻣해 보인다
그리고 이틀사흘나흘이 지났다
어 먼가 꿈틀 거린다
이제 나오려고 하나봐
너를 내가 땅에 심어 줄께
너에게 잘못한 것들
모두 다 용서해 주기를 바랄께
너를 다시 꼭 안아볼래
너에게 미안한 것들
지금부터 평생 동안 갚아 줄께
와우 눈을 깜빡 거리는거 봐봐
아우 이뻐라
오늘 먹이는 특별히 탕수육이다
어 웃었다
하루 하루가 흘러갈수록
자라나는 파랑새
진짜 니가 돌아오면
알렉스 보다 더 잘할께
배가 너무 아픈데 피가 흐르는데
정신이 말짱해 이건 진짜 말도 안돼
지금은 그딴 건 상관 없어 있잖아
니가 좋아하는 차 끓이려고
지렁이 물에 담거놨어 나 이뻐
몇일 뒤 파랑새가 다 자랐지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나뭇잎에 눕혔지
긴 시간을 기다렸어
날 용서하길
콧물 질질 흘리면서 나는 빌었지
변함없이 역시 내 탓이
아니라고 했다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깨어나는
동시에 난 쓰러졌다
너를 내가 땅에 심어 줄께
너에게 잘못한 것들
모두 다 용서해 주기를 바랄께
너를 다시 꼭 안아볼래
너에게 미안한 것들
지금부터 평생 동안 갚아 줄께
너를 내가 땅에 심어 줄께
너에게 잘못한 것들
모두 다 용서해 주기를 바랄께
너를 다시 꼭 안아볼래
너에게 미안한 것들
지금부터 평생 동안 갚아 줄께
이미 그 소년에겐 남은 피가 없었대
그녀를 살리려는 의지 하나로
몇일을 견딜 수 있었던 거였데
그리고 소년은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 지는 걸 느꼈대
서서히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