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수북히 내려앉은 검은밤
소복히 쌓이는 하얀눈발
내 엉금엉금 기는 걸음걸인
악천후속을 표류하지
내 맘 수은주는 곤두박질을 치네
어느점 아래로 뚝 떨어지네
너의 조각이 쏟아지는 날엔
아파왔지만 난 감각을 잃어가
아름다운 그댄 무서워라
깃털처럼 사뿐히 무거워라
헌데 난 비닐처럼 무척얇아
내 맘의 하우슨 그렇게 또 주저앉아
불현듯 찾아와 날 무너뜨리고
무심한 빙판길에 날 미끄러뜨리고
아무것도 대비 할 수 없는 대설주의보
여전히 일기예보는 매번 틀리고
Hook)
왜하필 이토록 나를 얼려
너만이 오직 나를 녹여
매번 예고없이 찾아와
어김없이 날 흩뿌려놔
왜하필 너만이
Verse 2)
새하얗게 뒤덮은 나의 새벽
새까만 밤은 마치 백야
내 살을 애던 대설의 날이 개면
녹을거라 걸었던 최면
하지만 홀로 쌓아서 올렸던 벽
때문에 겹겹이 그늘이 졌던걸
그댄 내가 만든 응달 속에서
얼어붙어 빙판길로 순간 변했어
이제는 싸리비로 쓸어서는 안되는
뾰족한 삽따위로 깨어내야만되는
그때 그날처럼 그대를 산산조각내
그제서야 조금씩 녹아 사라져갔네
혹한의 한파와 찾아온 무게
오한에 날 떨게한 사뿐한 그대
아무 대비 할 수 없는 대설주의보
여전히 일기예보는 매번 틀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