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다 변해 버린
너의 눈빛은
창 너머 햇살 속에
사라져 가는 겨울
다른 길을 가자던 말은
숨소리조차 얼어붙게 해
돌릴 수 없냐고
붙잡아도
낮은 목소리로
날 돌아섰어
그렇게 일어서는
널 봐도
그토록 눈부시게
사랑했던 네가 떠올라
눈 감아도
네가 보여
돌아서도
정말 너만 보여
이렇게
애써 고갤 저어 봐도
아니라고 외쳐도
너만 생각나 네 모습만
초라해진
나의 모습은
어둠에 가린
시간 속에서
바람에 쓰러져 가는
나무
부서져 버린
유리 조각 같아
태연한
너의 뒷모습보다
차분한 듯 그렇게
안녕 하려고 해 봐도
눈 감아도
네가 보여
돌아서도
정말 너만 보여
이렇게
애써 고갤 저어 봐도
아니라고 외쳐도
너만 생각나
어떻게든 지워 보려
애를 쓰고
너를 막아 봐도
다시 또
너의 작은 기억 모두
선명한 듯 그대로
다시 떠올라
바보처럼
끝이 없는 미련에
날 비워 내고
천 번쯤 이렇게
너를 흘려 내면
잊혀질 수
있을까
눈 감아도
네가 보여
돌아서도
정말 너만 보여
이렇게
애써 고갤 저어 봐도
아니라고 외쳐도
너만 생각나 네 모습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