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자꾸 아파 와서
살며시 들춰봤더니
빨갛고 동그랗게
패인 상처 안에
너의 기억들이
잊은 줄 알고 있었는데
이것들 대체 왜 거기 있어
기억들 그 곳에서 모여
점점 엉켜 붙어가고
있는 걸
니가 곪는다
니가 곪는다
터질 듯 말듯
가렵고 아프다
니가 곪는다 감당하기
힘들만큼 부어올라
또 곪고 곪는다
절대 건들지 말자고
손대면 덧나버릴 거라고
그렇게 다짐을 해봐도
나도 몰래 자꾸
손이 가는 걸
니가 곪는다 니가 곪는다
터질 듯 말듯
가렵고 아프다
니가 곪는다 감당하기
힘들만큼 부어올라
또 곪고 곪는다
짜지도 말지도
못하는 상처야
제발 좀 제발 좀
그만 좀 곪아라
도저히 더 이상 못견디겠어
난 이러다가 진짜로
진짜로 미치겠다
니가 곪는다 니가 곪는다
터질 듯 말듯 가렵고 아프다
니가 곪는다 감당하기
힘들만큼 부어올라
또 곪고 곪는다
니가 니가 니가 곪는다
가렵고 아프다
또 곪고 곪는다
니가 곪는다
니가 곪는다
니가 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