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을 간지
많은 시간 지났어
첫 발을 내딘 때가
엊그제 같어
짧고도 먼 길을
청춘을 바쳐
정신없이 참 바삐
달려 왔어
난 기억해 첨 썼던
8비트 흑백 컴퓨터
sm58 mic 4 track tape recorder
낯선 땅에서 했던
그 첫 길거리 공연
어설펐지만 겁없었던
그 어린 소년
2000년 미국 오하이오
freestyle rap battle 에
유일한 동양인종
날 깔보던 외국 애들에게
보란듯이 퍼부웠던
그 한국말 랩은
야유를 함성으로 바꿨지
한순간에 그때 난
결심했어 돌아
가기로 서울로
내고향 사람들 가슴에
나를 새겨주러
서툴러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청춘
이 모든게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것들
내 청춘의 서툴었던
젊음의 발걸음
그 모든게 지금의
나를 만든것
여러번의 실패
또 한번의 mistake
골대위로 던진
내 슛은 매번 늘 아쉽게
짧았던 20대
정치적인 현실
한없이 차가웠지
또 무시섞인 멸시와
시선은 따가웠지
난 부러져 깎인 연필
닳고 작아졌지
그리고 날 져버린 절친
내 가슴을 찢었지만
아무리 아파도
난 그 누구에게도 힘들어하는
약한 내 모습
I never let it show
가진거라곤 자존심
하나뿐인 나라서
밤마다 몰래 내 노트에
눈물을 닦았어
맘속 빈 잔엔 술 대신
내 꿈들을 따랐어
할일이 청승 떠는 것 보다
내겐 훨씬 많아서
난 멈추지 않고
한걸음 내딛었어 everytime
길은 걸어야만
그 모습을 들어내니까
난 매일 팠어 한우물만
그 수많은 외로운 싸움
땅바닥에 닿지 않았어
넘어져도 내 무릎만은
밑창 터진 내 운동화
발바닥에 내 굳은살은
내 발자국의 불도장
저 빛바랜 하늘보다
내 투명한 꿈은 드높아
난 이빨에 칼을 악물고가
이 세상을 못 믿어도
난 나를 믿었으니까
왜 굳이 힘든 길을
선택했냐고 내게 되묻지마
내겐 내가 내가 되는게
제일 쉬웠으니까
내 한걸음 한걸음
내 청춘의 서툴었던
젊음의 발걸음
내 한걸음 한걸음
내 청춘의 서툴었던
젊음의 발걸음
그 모든게 지금의
나를 만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