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햇살 비추는
창문턱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매일 보긴 하지만
신기한 모습들
오전 10시
항상 지나쳐 가는 우체부 아저씨
오늘은 자전거에
소포 꾸러미가 한가득
집 앞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재잘거리며 나오는 꼬마들
한 손엔 블루 베리 아이스크림
행복한 표정
유리창 너머 하얀 비둘기
갖고 싶은 새하얀 날개
스르르 눈을 감았어
자유로워 보이는 나
아래로 초록나무들이 스쳐
지나가 갈 수 없었던 곳
볼 수 없었던 것도
이젠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
해가 질 무렵
침대 위 그녀
달콤한 향기에 안겨
졸린 듯한 음악들
매일 듣긴 하지만
항상 새로운걸
오후 10시
나를 깨우는 맑은 전화벨 소리도
지금은 비가 내려
그녀와 즐겨 하던 산책은
할 수 없어
길 건너 파란 cafe에서
미소지으며 나오는 연인들
한 손엔 투명 우산
따뜻하게 행복한 표정
갖고 싶은 새하얀 날개
스르르 눈을 감았어
자유로워 보이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