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없는 작은 들 꽃도
꼭 이맘 때면
외로워 보여
열린 문틈 작은 빛들로
녹이 슨 기억 삐걱 삐걱
습기 잃은 나뭇잎
말라붙은 입술도
너를 참아 낸 시간
가을 조심해
스치면 눈물 나
감기처럼 열도 없이 아플지 몰라
따뜻하고 포근한 담요 하나와
두근거리던
맘을 꺼내면 괜찮을 까
woo woo woo woo
바쁜 꿈을 따라 걷다가
제자리라서 힘 빠지는 날
낙엽 하나 둘을 밟으면
바스락 소리 괜히 슬퍼
미워했던 순간과
사랑했던 마음이
목에 걸려 맴돌아
가을 조심해
스치면 눈물 나
감기처럼 열도 없이 아플지 몰라
따뜻하고 포근한 담요 하나와
두근거리던
맘을 꺼내면 괜찮을 까
낡은 외투 사이로 네가 스며 들어와
이젠 추억까지 차가우니까
길지 않아서
다행인 계절
조금 더 견디면 너를 잊을 수 있나
점점 색을 잃어도 아직 남은 널
안고 있는 날 위로하는 혼잣말
가을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