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겨울로 시작해서 겨울로 끝나는
오늘의 겨울은 너무나도 춥고 어둡네요
겨울은 참으로 무서워요
한 발자국은 과거
두 발자국은 미래
항상 과거와 미래를 짊어집니다
어른 또한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어른이 되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데요
그 짐을 내려놓고 아이가 되길 원합니다
유난히 짧은 아침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그 아침
곧 길고 긴 밤이 오고
당신은 곧 거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 개의 계절이 돌아야 난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할까
몇 가지 색들을 만나야 난
깊고도 어두운 색이 될까
다치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어둠에 삼켜져 버려졌고
넘어지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일어서는 것을 배우지 않았어
야 야 거기서 일어나
지금부터 넘어질 때는 아니야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버티고 버텨서 부러져야 한단다
야 야 다시 넘어져
벌써 걷는 거는 무리야
허리 피고 세상을 맞이하는 것은
버들이 바람에 부러지는 거와 같아
그래 나도 많이 데였지
살갗이 벗겨져도 봤지
아픈 고통이 나를 삼켜버리고
나를 없애 버리려고 했지
아직도 무서워
차가운 그 곳이 무서워
그 햇살을 보기 위해 다시 나를 찾아오는 너를 여기서 기다려
안녕하세요?
이 곳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겨울로 시작해서 겨울로 끝나는
오늘의 겨울은 너무나도 춥고 어둡네요
유난히 짧은 아침
다시는 돌아오질 않을 그 아침
곧 길고 긴 밤이 오고
당신은 곧 거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