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새들과 풀벌레 소리와
파도 소리 닮은 바람과
햇님과 달님과 별들의 여행길
그곳에 숨쉬어 온 소녀
책으로만 만나 온 이방인의 손길
그녀의 맑은 영혼을 세상에 전하며
Don't be shy 모두 널 위한거야
저 바깥은 경이로운 행복의 문
처음 만나는 사이버 스페이스
너를 어디로든 데려가
처음 만나는 인스턴트 월드 편리하지
내가 데려다 줄게
두려워 두려워 두려워 두려워
합성수지 같은 표정들
아버지께 묻고 싶지만
그 역시 마력앞에 멋적은 미소
황홀한 조명은 두 사람을 비추고
맑은 영혼의 대가로 욕망을 얻게 되지
하지만 그건 잔인한 황금
만능의 늑대 앞에 양을 방치한 일
힘 없이 쓰러져 간 아버지 앞에 주저 앉은
소녀의 차가운 눈물 무심하게
사람들은 떠나고
모두가 쉽게 잊어버리지
눈물밖에 없는 버려진 한 소녀
아무도 모르던 날로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더욱 깊은 숲을 향해
아버지와 떠났을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