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컴퓨터 앞에서 밤새며
난 새벽이 올때까지 몇 시간을 보낸다지.
의자에만 앉아있다보니 똥배까지 불어났지.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불어닥치는 새벽 공기에
이불 속으로 몸을 옮기네 따스한 온기에
내 눈꺼풀이 꼬릴 내리네 몽롱한 정신에 반쯤잠이 들었네.
그럴때면 콧노래를 불러제끼며
아파트 복도를 울려대는 사람이 등장해.
난 가만히 누군지를 알아보려 숨쉬는 것도 잊은채 눈치를 살펴봐.
창문뒤를 누비는 이는 우리집 현관에 뚝하니 멈춰섰다네.
잠시 후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들렸어.
신발장까지 들어선 그 녀석 때문에
마치 난 겁에 질린 오리들처럼 뒤뚱대면서
황급히 이불 속으로 숨어 들었어.
(hook)
불꺼진 우리집 앞을 정체모를 그림자가 누비지.
사뭇 긴장되네. 엄청 분위기 나쁜 이 상황에 이불로 몸을 숨기지 나는.. (x2)
(verse 2)
기나긴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마침 엄마는 일터로 나가시고 안계셨어.
식탁위로 차려진 식어가는 음식들이
이번만큼은 혼자먹기 지겹다는 느낌이 또 피어나는군.
아무튼간에 일어나는 굶주림에 숟가락을 들고는 밥을 푸네.
4인용 식탁이 제 구실을 못하고 기다리네.
자신의 의자다리에 온가족을 앉힐때를..
꿀꺽꿀꺽 기울였던 물컵을 놓자마자 물결들이 잔 속에서 흔들려
눈을 향하니, 이 볼품없는 사나이 답지 못한 내 얼굴이
일그러진채 물속에 비추어지네.
가뜩이 흐려진 내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다보니
또 혼자라는게 느껴지네.
하지만 어쩌겠어 이게 맞벌이 가정에 태어난 내 운명인데..
(repeat hook)
(verse3)
벌써 녀석은 신발장을 넘어서고는
내 방문 앞에서 머무는 듯해.
검은 그림자는 결국은 손잡일 열어보고는
얼음위를 걷는듯이 어려운 발걸음을 뗐어.
어두운 내 방문턱을 슬그머니 넘어선 그는
마치 귀에 잡힌 주름처럼 동그랗게 웅크려서
죽은척 잠들어버린 내 꼴을 확인하고는
발 뒤꿈치를 꼿꼿이 세우고 조용히 다가와
코흘리게 때 쉬에 젖어버린 속옷을 갈아입혀주실 때처럼
가슴위로 따스하게 이불을 고쳐 덮어 주고계셨어.
(repeat hook) 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