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뭔 말을 하던 뭔 말을 말던
또 찌르기만 하네
아니 입을 다물 때 더
난 오히려 맘 편한 것만 같아
모두 몸에 가시를 가득 품어놓은
저 선인장과 같아
서로 몸이 닿을 때면
오히려 점점 멀어져만 가네
서로 닿을 수 없어 항상 막혀있는 장벽
타인을 이해한다는 말 자체가 모순
애매한 단어의 선택
그리고 이어지는 정적 위
에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는 조용한 가뭄
그 위를 걷는 기분 푸석푸석해
걷는 걸음은 힘이 없고 나른 나른해
귀찮네 나 좀 빼줘 이 의미 없는 굴래
다른 장소 다른 환경
다른 언어를 쓰는 물과 기름
섞일 필요 자체가 없지
누군갈 이해한단 것
억지로 거짓 위에 쌓은 모래성
과 같아 하루하루 쌓인 나이도
치료할 수 없는
나의 고질병 가끔 외로움이 도지는 날에도
난 혼자서 잘 지내고 있어 오히려 맘 편히
복잡한 일은 피해야지 나답게 간단히
어차피 통할 리는 없고
마주 볼 필요도 없어
그러니 멀어져 가는 게 맘 편할지도
우리 뭔 말을 하던 뭔 말을 말던
또 찌르기만 하네
아니 입을 다물 때 더
난 오히려 맘 편한 것만 같아
모두 몸에 가시를 가득 품어놓은
저 선인장과 같아
서로 몸이 닿을 때면
오히려 점점 멀어져만 가네
계속해 멀어져만 가지 당연하단 듯
몸에 난 가시들은 더욱더 날을 세운듯해
담담하게 대처해 왔던 모든 것
돌이켜보면 별것도 아닌 것 별것 아닌 뭐
별것도 아닌 말에 화가 났던 건
대체 이해할 수 없던 거지
아니 이해하기 싫어
어디를 가리켜도
나완 닿지 않을 것을 알고 있어
딱히 바라지 않아
더는 무언가 특별할 것도
없고 무의미한 것 덧없는 말의 나열 속에
담겨질 가엾 은 답은 혼자만
기억해질 것 같아
그래서 항상 난 비어있지
여태껏 살아온 나날 속에 밴 나의 죄의식
실수로 덧칠해 빈틈없는 장면
끝없는 반복 침묵에 잠식한 뒤 과열
그건 내 착오
이런 내 모습을 본 넌
뭐라고 답을 할까 과연
그럴 땐 아무 말도 말아줘
나와 마주친다면
우리 뭔 말을 하던 뭔 말을 말던
또 찌르기만 하네
아니 입을 다물 때 더
난 오히려 맘 편한 것만 같아
모두 몸에 가시를 가득 품어놓은
저 선인장과 같아
서로 몸이 닿을 때면
오히려 점점 멀어져만 가네
우리 뭔 말을 하던 뭔 말을 말던
또 찌르기만 하네
아니 입을 다물 때 더
난 오히려 맘 편한 것만 같아
모두 몸에 가시를 가득 품어놓은
저 선인장과 같아
서로 몸이 닿을 때면
오히려 점점 멀어져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