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 군이 처음 만난 곳은
연주자로 위대한 탄생에
참여했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가 작곡한
그가 남긴 음악들은
두고 두고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조용필이었습니다
재하야 문세 형이야
니가 나한테 와서
문세 형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사 주라 그럴 것만 같다
그 때도 그랬듯이
음 때로는 노래하는 스튜디오에
니가 몇 소절 정도는
우리들 모르게 몰래
불러 놓고 갔으면 한다
정말 순수했어요 사람이
목이 가늘면 길잖아요
그런데 유난히 걔는 목이
굵은데 길어요
왜 저렇게 외롭지
목이 왜 저렇게 외롭지
그게 나의 첫인상이었어요
재하에 대해서
역시 너는 해냈구나
이 세상을 뜨고 나서
진정한 가수로서
진정한 뮤지션으로서
평가를 더욱 받게 되니까
마음이 무척 씁쓸했습니다
재하 안 지가 벌써
하늘나라에 간 지
십 년이 지났구나
후배들이 이렇게
좋은 앨범으로 너의 기억들을
하나 둘씩 이렇게 되살려 줘서
얼마나 감개가
무량한지 모르겠어
너한테 빌린 책을
아직도 돌려주지 못해서
정말 그것이 항상
가슴에 남았는데
내가 잘 보관하고 있다가
좋은 후배에게 물려주도록 할게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나자
난 다 잊어버렸어
아무것도 생각 안 나
재하가 떠난 것도
생각이 안 나고
재하가 있다고 생각해
음악이 있으니까
재하가 있다고 생각하고
음악으로 안 사람이었으니까
음악이 남아 있으면
재하가 있다고 생각해
재하는 갔지만 그래도
재하의 음악은 특히나
우리 음악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잊혀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이렇게 많은
후배들 선배들 계속
재하 노래 다시 부르고
지금은 재하를 전혀 생전에
몰랐던 후배들까지
재하가 부럽기도 해
재하 사진 갖고 있는 거 있어
지금도 꼭 옆에 있는 것 같고
어쩌다 라디오에서 니 음악
들으면 같이 있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생각나고
지금도 어딘가에 다
있으리라고 생각돼
재하야 난 아직도 니가
저 바람 건너편 어딘가에
있다고 느껴진다
아니 더 먼 곳에 있다고 해도
너의 그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은
아직도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어
네가 있는 그곳이 고통과 슬픔이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비로소 안심해
그리고 그곳에서 영원히
잘 지내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제 생각엔 재하가 좀 아주
오랫동안 또 좀 먼 곳으로 잠시
떠나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아 뭔가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언짢아할까 봐
예쁜 노래들을 몇 곡 남겨놓고
떠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하는 아마 좀 평소보다
좀 멀고 또 오래 걸리는
그런 여행 중에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제 얘기가
틀림이 없을 거예요
조그마할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