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란 수영장에 빠지는 Hockney
잔상이 남아 고개를 돌려도 눈에 있으니
어떻게 딴 곳에 집중을 해
네가 가져갔잖아 시선과 모든 감각들
최대한 아닌 척 관심 없는 척
하나하나 꿰어보고 있어 너의 눈코
입 너와 나누는 대화는 내게 도슨트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문뜩
널 감싸는 포장지는 날 홀리지 못해
내가 빠지는 건 네 미소를 볼 때
그때 난 네 과녁이 돼 어디를 쏘든지 백점
완전히 반해 궁금해 너의 4계절
이제부터 니 옆에서 난 Monet가 될게
점 하나 빠짐없이 널 묘사할래
그저 넌 가만히 앉아 날 쳐다봐줘
그럼 모든 걸로 널 찬양할게
난 궁금해 너가 언제부터
그림 같았는지 물어 어머님께
난 궁금해 너가 어릴 때부터
조각 같았는지 물어 아버님께
널 눈에 담으니까 조금 알 것 같아 난
세상을 보던 Picasso의 시야가
난 궁금해 너가 언제부터
이렇게 아름다운지 물어 두 분께
우리 잠깐 걸을까 이 아스팔트 위 유일한 꽃
너를 꺾으려 하지 않아 팔짱을 끼고
조명이 내리는 밤거리를 좀 걸을까 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Paris에 온 것 같아
너를 알기 전 난 바둑돌 같았나 봐
흑과 백 정해진 자리만 맴돌다가
알록달록한 널 칠하니 보석이라도 된 기분
목에 건 목걸이는 오직 너의 두 팔뿐
이 밤은 우리 둘에겐 너무나 짧아
허나 작품을 만들기엔 충분한 밤
마티니 아니면 와인 널 자리에 앉혀
빠짐없이 뜯어보고 음미하지 난
이 순간 네게 취해
뭐든 솔직히 말할게 어차피 세레나데
조금 더 솔직하게
아침을 보고 싶어 너와 함께
난 궁금해 너가 언제부터
그림 같았는지 물어 어머님께
난 궁금해 너가 어릴 때부터
조각 같았는지 물어 아버님께
널 눈에 담으니까 조금 알 것 같아 난
세상을 보던 Picasso의 시야가
난 궁금해 너가 언제부터
이렇게 아름다운지 물어 두 분께
난 너를 뒤를 따라
널 내 눈에 담아
공기조차 달아
네 향기를 담아
궁금해 너의 색감의 출처
머리부터 발끝이 모두 증거
난 너를 꼭 안아
내 품 안에 담아
난 궁금해 너가 언제부터
그림 같았는지 물어 어머님께
난 궁금해 너가 어릴 때부터
조각 같았는지 물어 아버님께
널 눈에 담으니까 조금 알 것 같아 난
세상을 보던 Picasso의 시야가
난 궁금해 너가 언제부터
이렇게 아름다운지 물어 두 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