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틈 사이 묻어 일렁이는
파도 소리, 날 밀어내는 바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난 찾아보려 해, 물이 밀려날 때
드러나는 길 하나
바다가 섬을 향해 아주 천천히,
하지만 더욱 열렬히 달려가면
여기 있어.
우리들의 지친 마음을 묻고 갈 길
손틈 사이 묻어 일렁이는
파도 소리, 가까워지고 있어
이유는 분명하지만
난 기억하려 해 물이 밀려올 때
숨어버린 길 하나
바다가 우릴 향해 아주 천천히,
하지만 더욱 열렬히 달려오면
알고 있어.
여기 분명 길이 있었단걸 말야
알잖아, 어차피 이 새벽이 지나면
또 다시 뜨거운 태양이 우릴 괴롭혀
그렇지만 난 이 바닷바람을
간직해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