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남매와 펠리컨의사 (Feat. 이승리, 옥화)
팻두
앨범 : 부엉이남매와 펠리컨의사
작사 : 팻두
작곡 : 에이비츠
편곡 : 에이비츠
흑흑 울지마
인생 뭐 한번이지만
니가 여기서 울 이유는 없어
오빠가 내 맘을 어떻게 알아
날개가 이렇게
찢어져버렸는데
아니야 내가
널 안고 날아갈게
저 멀리 날개를 고쳐주는
펠리컨 의사한테 가자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나의 소중한 내 사랑아
어두운 숲을 건너
까마귀를 피해
세상 저 끝까지 날아가자
난 아픈 동생을 꼭 고쳐줄거야
다친 날개위에
약을 발라줄거야
어려서부터 너는
내게 많은걸 해줬지
난 약하게 태어나서
빨리 날지도 못했지
근데 넌 엄마가
물어다주는 지렁이를
내게 먼저 줬어
이런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본 적 없었어
넌 천사였지
그리고 넌
내 생명의 은인이었어
엄마가 뱀에게 잡아먹혔을때
니가 날 구했어
죽었어야 했던건 난데
내가 잡아먹혔어야 했는데
니가 날 구해서
엄마가 나 대신에
그래 이제 내가
너를 지켜줄게
다친 날개 위에
꼭 약을 발라줄게
어두운 숲을 건너
드높은 파도를 타고
거센 폭풍을 뚫고
날아가자 동생아
그렇게 며칠을
쉬지않고 날았어
날개가 아팠지만
난 견디고 또 견뎠어
오빠 배고파
어 저기 아기쥐가 보인다
어 쫄깃해 보인다
잡아줘 오빠
그래 저녁은 저거로 먹자
얌얌 맛있다
꼬리는 오빠 먹어 고마워
아 뭐지
아 이 이거 뭐야 뱀이다
배 뱀이야 오빠
아이 배고파
잘 만났다 샤샤샤
제 제발 살려주세요
니가 감히 내 먹이를 가로채
쫄깃한 쥐새끼를
내 위액으로 깨끗하게
녹여주마 캬캬캬
신중하자 잘 생각해봐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우리 둘 다 끝이야
몸이 묶여있어서
날아가는건 무리다
유일한 무긴 우리의
뾰족한 부리다
뾰족한 부리로
뱀의 눈알을 찍자
죽는 순간까지 발악하다
죽을란다
자 뱀아 이리 가까이 와
내 동생은 내가 지킨다
오빠
날 두고 도망가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어차피 아파서 못 날아
됐어 내가 공격할테니까
어떻게든 도망쳐서
펠리칸의사한테
가는거야 알았지
누가 먼저 먹힐지 순서
정하는 중이냐
에잇 콱 으아아아
내 눈이게 감히
펠리컨 의사를 데려올게 힘내
그리고 동생 부엉이는
힘차게 날았어
날개가 다쳐서
잘 움직이진 않았지만
오빠를 살리기 위해
힘겨운 날개짓
등불이 있는 집으로
힘껏 날아올랐지
탕탕탕
펠리칸 의사님
펠리칸 의사님
어 넌 누구니
아이구 날개를 다쳤구나
우리 오빠가 지금 뱀한테
잡아먹히려고 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우선 들어오너라
동생 부엉이는 펑펑 울었어
무리하게 움직인
날개에선 피가 흘렀지
우선 치료부터 해야돼
아 안돼요
우 우리 오빠
동생 부엉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
그렇게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부엉이는 눈을 떴지
날개엔 붕대가 감겨져 있었어
고마운 펠리컨 의사님 그때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
야 그 부엉이를
잡아먹으면 어떡해
요즘 환자들이 없어서
그냥 다치게만 하라니까
죄송합니다
그럼 저 꼬마한테도 치료비
같은거 기대할 수 없겠구만
너무 배고파서
그럼 쟤도 그냥
잡아먹어 헤헤 아 잠깐 네
내장은 나 줘 부엉이
내장이 그렇게 맛있다드라
맞아요 엄청 맛있데요
헤헤 네네 샤샤
나의 사랑하는 동생아
나의 소중한 내 사랑아
밤하늘이 빛나는
달빛 아래에서
잘자라 밤하늘 그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