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일 마음을 이제 더이상 읽지 말아요
꽃이 지는 거리에 발길을 돌리는 날 위해
손가락 사이로 스치는 바람을 난 느껴요
봄 하늘로 뻗어 햇빛을 거르는 너의 손길도
아주 작은 소리도 보일 수 없는 듯 감추며
가까이 갈 수록 점점 더 빛을 내던 너의 떨림에
난 덧 없이 또 떨어져
우리 그리워해도 이제 두번만 더 만나요
계속 잊지 못하게 가버린 채로 날 불러요
기다릴 순 없는 듯 새로운 생명에 비쳐 서
누군가 가져올 시간에 몸을 맡긴채 멍하게
고개를 숙이며
네가 되버린 나를 이젠 더이상 읽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