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혼이 돌아 고향에 돌아가니
놀 안개 강에 가득하고
물은 부질없이 물결치도다.
어촌은 쓸쓸히 봄빛 저물었는데
아득히 높은 집이 우리 집이로구나.
방초 돋아난 못 둑에는 푸른 이끼 끼었고
이리저리 떨어진 꽃 땅에 가득히 붉었어라.
주렴을 반만 걷고 서로 나와 웃으며 맞으니
형제들 옛 집 가운데
완연 하였 도다.
은근히 묻고 대답함은 평상시와 같은데
서로 그리웠었다는 말에
눈물 절로 흐름이여. 그리움에
몇 번이나 애가 끊어지려 했던가?
아우의 얼굴 이미 쇠하고
형의 머리 희었구나. 홀연히 물 위의 새벽
조수 움직임을 듣나니
꿈속의 혼 돛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깨었네.
돌아오매 서글픈 마음
찾을 곳이 없고 오직
서창에 지는 달
밝게 비침을 보도다.
꿈에 돌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