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그 날 이후로
나의 마음 속에
너를 닮은 작고 여린 꽃이
간지럽게 피었어
너의 생각을 먹으며 자라는
눈이 부신 하얀 꽃은
뿌릴 내려
가시를 세워
깊히 파고드네
마음 깊숙이 박힌 가시에
붉은 피가 흘러
그피로 붉게 물든 이 꽃을
너에게 전해주고싶어
어디서나 밝게 빛나는
너의 매순간이
참 예뻐서
간직하고 싶어
창가의 화분 속에
너의 향긴 마치 산소와 같고
너의 말은 햇살같아
내 세계는 너로 이뤄져
네가 있어야 해
죽을 만큼 아프던 상처도
익숙해져가고
뜨겁던 피를 머금은 꽃은
점점 검붉게 굳어가네
우리 함께할 곳엔
검은 꽃이 만연할거야
잠들거라 아가야
너를 데리러 갈게
기나긴 잠에서 깨면
우린 영원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