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여름날 오후
공원에 나가 앉아서
뛰어노는 어린애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공을 갖고 노는 어린아이
구슬치며 노는 어린아이
덧없이 흘러온 시간속에
어릴적 내 모습이 보인다
지나온 오십여년 세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나 보람있었던 날도
그렇게 적지는 않았네
지루한 일요일 오후
마루에 홀로 앉아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겨본다
담 너머로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산들바람 스쳐 지나가며
쓸쓸한 내마음을 달래준다
그러나 난 후회없이
한 인생을 살았네
권력과 명예는 없었어도
보람있는 날들은 많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