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모 춤 추는데

안숙선
앨범 : 춘향가

그때여 춘향 모친은 사위가 어사된 줄도 알고
춘향이가 옥중에서 살어난 것도 알았건만
간밤에 사위를 너무 괄시한 가남이 있어 가지고
염치없어서 못 들어가고
저 삼문 밖에 가 그냥 있을 적에
춘향 입에서 우리 어머니 소리가 나니
"옳다 인제는 되었다`허고 한 번 떠들고 들어 오난디
"어데가야 여그있다 도사령아 큰 문 잡어라
어사장모 행차 하신다
열녀 춘향 누가 낳노 말도 마소 내가 낳네
장비야 배 다칠라 열녀 춘향 난 배로다
네 요놈들 요새도 삼문깐이 그렇게 억셀테냐" "예이~ "
"얼씨구나 절씨구 절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저 풍신 (風神)이 저렇거든
보국충신 (報國忠臣)이 안될까?
어제 저녁에 오셨을 제 어산줄은 알았으나
남이 알까 염녀가 되어
천기누설 (天機漏泄)을 막느라고
너무 괄세를 허였더니 속 모르고 노여웠제?
내 눈치가 뉘 눈치라 그만 일을 모를까?
얼씨구나 내 딸이야
우에서 부순 물이 발치까지 내린다고
내 속에서 너 낳았거든 만고열녀가 아니 되겄느냐
얼씨구나 절씨구 얼시구 절시구
절로 늙은 고목 끝에 시절 연화가 피었네
부중생남 (不重生男) 중생녀 (重生女)
날로 두고 이름이로구나 얼씨구나 절씨구
남원부중 여러분들 나의 한 말을 들어보소
아들 낳기를 힘쓰지 말고
춘향같은 딸을 낳서 곱게 곱게 잘 길러서
서울 사람이 오거들랑 묻도 말고 사위 삼소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 좋을시고
수수광풍 적벽강 (誰水狂風 赤壁江) 동남풍이 불었네
이 궁댕이를 두었다가 논을 살까 밭을 살까
흔들대로만 흔들어 보자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아~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어허~ 얼시구 절시구 좋을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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