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나니건스 앨범 : Shenanigans EP
작사 : 김한솔, 샘 레바노
작곡 : 김한솔, 샘 레바노
옅은 두 눈을 검게 칠하고
하얀 두 뺨을 더 하얗게 하네
검은 머리는 내 눈을 가리고
나에게 오는 네 모습을 느껴
조금씩 점점 넌 나를 감싸고
나는 그렇게 너에게 가네
비가 오는 길 위에서
나는 혼자 멈춰 있고
따뜻했던 빗방울은
나의 몸을 차갑게 해
날 이끌던 구름들은
하늘에서 사라지고
흩날리는 바람만이
나의 몸을 스쳐가네
떨어지는 저 별들은
나의 모습 비춰 주고
색이 바랜 달빛들에
나의 몸은 마비되네
나를 보는 저 벽들은
나의 몸을 파고들고
벽에 적힌 낙서처럼
나의 몸은 흐려져 가
내가 가는 이 길에는
끝은 존재하는 건지
벽이 내는 향기만이
나의 몸을 이끌어 가
길 위에서 걸어가며
나도 점점 옅어질지
걷다 멈춘 그 곳에서
낙서처럼 새겨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