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전해준 그 편지 위에 얼룩진 눈물자욱 보고
밤새 나도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냈네
안녕 이라고 마침표도 없이 흐리게 써놓은 글씨가
불꺼진 방에 아른거리고 나를 슬프게 하네
아쉬움으로 써 내려간 지난날의 이야기들
기다림으로 지내야 하던 밤과 낮들이
조그만 흰 종이에 적혀 있었네
무표정하게 네가 건네준 조그만 그 편지 속에는
강물보다도 더 큰 슬픔이 담겨져 있었네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펼쳐보지 말라던
너의 두 눈엔 이슬방울이 벌써 맺혀 있었네
떨리는 마음 가다듬고 펼쳐보는 너의 편지
사라져 가는 뒷모습만 아른거리네
눈물이 흐르네 너의 편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