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언니에게, 두 눈이 물에 닿기 전에
힘겹게 한 줄기 숨을 쉬어
차가운 손을 잡고서, 캄캄한 곳에 손 내밀어
창백한 친구를 난 만나러
소녀가 나를 부를 때-
차가운 땀이 흐르고-
검붉은 손톱 아래,
조금씩 잦아드는 숨
가슴 위를 짓누르는
기억의 잔해
머리카락 한 올 까지
잊지 않겠어.
새하얀 건반위로, 기다란 손가락이 춤을 춰
간신히 내 귀를 나는 막아
핏줄을 오르는 벌레들, 오른쪽 빗장뼈 사이로
모조리 긁어내야 해.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뜨거운 피가 흐르고-
검붉은 손톱 아래,
점점 더 몰아쉬는 숨
가슴 위를 짓누르는
기억의 잔해
머리카락 한 올 까지
잊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