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택시드라이버
It feels like Maybach
당신을 태웁니다
거창한 의미나 소명은 없어요
(Who cares?)
사방은 다 도시
사다리꼴 창을
너머 우리 가야할 곳
목적지와의 간격을 좁혀나가
경주마 so I’m pioneer
당신이 건네는 인사 (잘 지내시죠?)
잘 지냅니다 대답하고나니
아뿔싸 통화중이었군요
갈 곳 잃은 나의 음성이
두 귀를 빨갛게
두 볼을 뜨겁게
내 맘은 그렇게
낙엽이 되어 가는데
내 귀엔 심장이
눈가엔 진동이
겨우내 봄을 기다린 호수처럼
초조해지는데
어차피 당신을 날 안 봐요
또다시 이차를 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상관 없어요 you know
우리는 여전히 달려야 하니까
오늘따라 늘 오던 이 거리가
유난히 어지러워 보여요
차선이 어디까진지 모르겠어
핸들이 갑자기 너무 커졌어
숨이 차 답답해
머리는 막막해
소리지르고 싶어
창문을 내려도 될까요
내 귀엔 심장이
눈가엔 진동이
내가 쓰러져버리면 우리
모두 위험해
그래도 당신은 날 안 봐요
세 번의 심호흡이 나의 친구죠
하지만 상관없어요 you know
우리는 여전히 달려야 하니까
꽉 막힌 도로 위
내가 보낸 분노는
나 혼자만 듣습니다
난 택시드라이버
말을 줄입니다
이제 내 몸은
시트에 꼭 맞아요
어차피 당신을 날 안 봐요
또다시 이차를 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상관없어요 you know
우리는 여전히 달려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