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개와 고양이

그러자 쌀이 항아리에 가득 차더니 마당에까지 수북이 쌓이는 거야.
구슬 덕분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부자가 되었지. 그 소문을 듣고 강 건너 욕심쟁이 할머니가 찾아왔단다. 욕심쟁이 할머니는 자기 구슬을 보여주며 구슬 자랑을 한참 했어.
“이 집도 구슬이 있다던데, 내 구슬을 봤으니 이 집 구슬도 한번 보여주구려.”
그런데 이 욕심쟁이 할머니는 속으로 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똑같이 생겼으니 바꿔치기 해도 모르겠지?’
욕심쟁이 할머니는 구슬을 슬쩍 바꿔 강 건너 자기 집으로 가져갔단다.
구슬이 없어지자, 할아버지 할머니는 다시 가난해졌어.
“야옹, 우리가 구슬을 찾아오자.”
“멍멍, 좋아!”
개는 고양이를 업고 강을 헤엄쳐 욕심쟁이 할머니 집으로 향했어.
욕심쟁이 할머니는 구슬 덕분에 큰 부자가 되어 있었어. 개와 고양이는 욕심쟁이 할머니 집으로 살금살금 들어갔지.
“구슬이 어디 있을까?”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두었을 거야.”
개와 고양이는 굳게 닫혀 있는 곳간 앞으로 갔어.
“야옹, 여기서 망을 보고 있어. 내가 저 위 창문으로 들어가 볼게.”
고양이는 펄쩍 뛰어 곳간으로 들어갔단다. 곳간 안은 곡식이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거기 살고 있던 쥐들은 고양이를 보고 깜짝 놀랐어.
“앗, 고양이다. 찍찍 어서 피해!”
“네 이놈! 야옹!”
“아이고,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야옹, 당장 구슬을 찾아오너라. 그렇지 않으면 몽땅 잡아먹겠다!”
“할머니가 구슬을 벽장 속에 넣는 걸 봤는데 당장 갖고 오겠습니다!”
고양이에게 겁을 먹은 쥐들은 재빨리 욕심쟁이 할머니 방으로 들어갔어.
“드르렁~드르렁~”
구슬을 가져간 욕심쟁이 할머니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지. 쥐들은 벽장 속에서 구슬을 찾아 고양이에게 가져갔어.
“여기 있습니다. 찍찍.”
“야옹, 제대로 했군. 좋았어!”
고양이는 구슬을 입에 물고 개 등에 업혔어. 개는 강을 건너기 시작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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