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과 싱크대 사이가
왜 이렇게 좁아서
매일 부딪히고 있는 지
왜 옮길 생각을 못하고서
그냥 또 일어나면
또 부딪히는 건지
사라지지 않는 내 멍이
너무 아프고 아파서
시퍼렇게 그냥 그냥 시퍼렇게
딱 십분 이면 되는 걸 알면서
왜 참지 못해 일찍
창문을 열고 서
딱 십분 이면 되는 걸 알면서
다 익지 않은 비가 내리고
내일 만나자 아니 내일 만나자
내일 만나자 그냥 내일 만나자
내일 만나자 아니 내일 만나자
내일 만나자 아니
내일 또 만나자
낭만과 창피의 차이가
왜 이렇게 미묘해
매번 왔다 갔다 하는 지
왜 밀어 붙이지 못하고서
그냥 또 생각하다
또 그만두는 건지
사라지지 않는 내 사랑이
너무 아프고 아파서
시퍼렇게 그냥 그냥
시퍼렇게 그냥
딱 십분 이면 되는 걸 알면서
왜 참지 못해 일찍 창문을 열고 서
딱 십분 이면 되는 걸 알면서
다 익지 않은 비가 내리고
내일 만나자 아니 내일 만나자
내일 만나자 그냥 내일 만나자
내일 만나자 아니 내일 만나자
내일 만나자 아니 내일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