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떴어 또 아침이 왔어
일어나기 싫은데 어쩌겠어
딱 오분만 더 자야지
잘 잤어 오십분
또 늦었어 서둘러
눈꼽떼고 나왔어
내 두발엔 신발이 다르네
날씬 참 더럽게 좋고
기분 참 더럽고 좋고
나 뭐라고 변명을 할까
없는 머리 쥐어 뜯고
뛰어들까 도로에
용기내 전화 걸었네
스미마셍 저 지금 갑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휴일인데 어딜 오냐
푹 쉬어라 끊어라
우울했던 아침이 깨끗해지고
짝짝이 신발을 벗고 삼선을 신고서
제주 부산 여수 어디든 갈래
좋은 아침이야 신나게
달려 봅시다 어디든지 가볼게
아무런 짐도 필요없어
생각 없이 내일 없이 빠꾸 없이
가보자
해 졌어 별과 달이 떴어
집에 가기 싫은데 어쩌겠어
푹 자야지 출근 해야지
아쉬워 이 밤이
돌렸어 전화를
술 한잔 어떻겠니
거기서 볼까
오늘 내가 쏠께
피곤한 친구 목소리
미안한 동생 목소리
괜찮아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볼 수 있을까
보고싶다 친구야
갑자기 걸려온 전화
여보세요 너 지금 어디니
수화기 너머 따뜻한
엄마 음성 밥 먹었니
보고싶다 힘내라
우울했던 이밤에 또 젖어들고
올려본 하늘엔 달이 환희 비추는
내 모습 대문 앞에 삼선을 신고
좋은 밤이야 꿈속을 날아봅시다
어디든지 가볼게
아무런 짐도 필요 없어
생각없이 내일 없이 빠꾸없이
가보자
좋은 하루야 신나게
달려봅시다 하루하루 뜨겁게
아무런 짐도 필요 없어
생각없이 내일 없이 빠꾸없이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