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한테 전화건 남자에게 누구세요.
왜 그러세요 감히 물어보려는 남자
벌어오는 것도 시원찮으면서
반찬투정 하려는 남자 향수 뿌리고
외출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미심쩍게 흘겨보는 겁없는 남자
이런 남자는 이런 남자는 간이 간이
간이 간이 큰 남자예요.
매일 아침 식탁에 주저앉아
밥달라고 보채는 아주 염체가
없는 남자 아내말에 꼬박꼬박
말대꾸 하려는 남자
밀린 빨래와 설거지를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비디오만 보려는 남자
이런 남자는 이런 남자는 간이 간이
간이 간이 큰 남자예요.
아내가 외출하고 돌아오면 어디깟다
왔느냐고 감히 물어보려는 남자
아내에게 오는 삐삐 번호를
일일이 체크하는 남자
바쁜 아침에 아내에게 용돈이 적다면서
투덜투덜 막무가내로 떼쓰는 남자
이런 남자는 이런 남자는 간이 간이
간이 간이 큰 남자예요.